먹는 방송, 일명 ‘먹방’이 이슈더니 이제는 ‘요리’를 하는 배우가 화제다. ‘먹방’이든 ‘요리 방송’이든 공통점은 있다. 기본적으로 ‘유명인(스타)’이어야 한다는 거다. 물론 뛰어난 ‘먹방’으로 스타가 된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스타가 하는 먹방’만큼 세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런 케이스도 있다. 연예계 스타를 꿈꾸며 배우의 길을 걷다가 ‘셰프’에 뜻을 두고 인생항로를 완전히 바꾼 경우다. 바로 양출 씨(36)다.
양출 씨는 지난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양출 쿠킹’을 내고 건강한 먹거리 문화를 만드는데 온몸으로 일조하고 있다.

한식을 바탕으로 일식이 가미 된 퓨전요리지만 뿌리는 ‘집밥’이다. 마음씨 좋아 보이는 푸근한 아주머니는 아니지만 가녀린 손끝에서 나오는 세심한 손맛이 이 일대에 소문이 났다.
레시피에 일식이 가미 된 데는 배우와 대학강사로 일하다가 돌연 일본으로 유학을 다녀온 양출 씨의 이력이 바탕이 됐다.
양출 씨는 SBS 드라마 ‘토지’ ‘물병자리’, SBS 예능 ‘스타킹’, OCN 드라마 ‘가족연애사2’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다가 2009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에서 5년 동안 요리 공부를 했다. ‘한식을 바탕으로 일식이 가미 된 퓨전요리’는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양출 씨의 손맛은 입맛 까다로운 옛 동료 연기자들이 먼저 알아봤다. 지난 27일 방송 된 MBC TV ‘나혼자 산다’가 대표적인 예다.
‘나혼자 산다’에서 양출 씨는 배우 이태곤과 박정철의 요리 선생님으로 등장했다. 연기자 선후배로 인연이 있던 박정철이 제작진에 적극 추천해 출연이 성사 됐다.
혼자 사는 남자들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요리가 양출 씨의 코치 아래 만들어졌다. 연기가 아닌 요리를 들고 나오기는 했지만 카메라 앞에 서는 건 양출 씨의 전공이다. 요리보다 더 맛깔스러운 ‘쿠킹클래스’가 활짝 열렸다.

이태곤과 박정철은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 된 삼단 도시락을 들고 한강으로 나가 소풍을 즐겼다.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다시 선 양출 씨는 “데뷔하던 시절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연기가 아닌, 요리로 시청자를 만나게 돼 무척이나 떨렸다. 연기가 아닌 ‘맛’으로 도구가 달라졌을 뿐, 시청자들과는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정성을 쏟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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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곤-박정철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은 양출 씨. 아래 사진은 방송 촬영 장면. /양출 씨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