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한 응원 부탁드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3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30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차두리는 아직 선수이기 때문에 관중석에서 기다리다 꽃다발을 받으로 내려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됐다. 관중께서도 이에 대해 합당한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호주 아시안컵을 통해 폭발적인 능력을 선보인 차두리는 대표팀서 은퇴를 한다. 하지만 여전히 FC 서울에서는 선수로 뛰고 있는 상황. 따라서 슈틸리케 감독은 그를 존중하기 위한 방법을 찾았고 이번 이벤트를 생각하게 됐다.
또 지동원은 선배의 은퇴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동원은 "(차)두리 형은 대표팀 내외에서 늘 활력소가 되어줬다. 두리 형이 없는 대표팀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아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리 형의 은퇴식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다. 은퇴하는 두리 형을 위해 꼭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정협(상주)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그는 "그동안 개인적으로 경기력이 좋을 때도 있었고 나쁠 때도 있었다. 그래서 선수로서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두리형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특히 두리형이 '선수의 커리어는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 당연하다. 신경쓰지 말라'고 조언해줬다. 그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후배로서 지동원은 차두리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만큼 좋은 선배였고 형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차두리가 이번 경기를 통해 완전히 은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그가 미친 영향은 꽤나 컸다. 그렇기 때문에 지동원 같은 후배 뿐만 아니라 슈틸리케 감독도 짧은 재임기간에도 불구하고 선수를 위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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