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정적 변수가 나타났다. 바로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의 리베로 정성현(24)이었다.
정성현은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수차례 눈부신 호수비로 팀의 3-0 승리를 후방 지원했다. 리베로가 날아다닌 OK저축은행은 리시브 라인이 무너진 삼성화재를 한 번만 더 이기면 창단 첫 챔피언에 오른다.
경기 직후 정성현은 “감독님께서 ‘부담 갖지 마라. 지기밖에 더 하겠냐’고 하셨다. (송)희채와 서로 도우면서 한 것이 잘 됐다. 긴장을 안 하려고 했다. 연습을 하듯 편하게 했다. 그래서 잘 된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긴장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레오가 때린 공을 좋은 위치에서 기다리며 많이 받아낸 것이 정성현이 맹활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비디오 분석할 때 레오에게 올라가는 공은 맞고 튀는 것이 많으니까 코트 밖에서 기다리고, 대각 공격은 반대쪽 끝에서 기다리기로 했다”는 것이 정성현의 설명.
정성현은 남은 3경기 중 1경기만 이기면 우승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오로지 1경기만 남았다는 마음가짐이다. 정성현은 “3라운드에서 무릎을 다쳤는데, 많이 아프지는 않다. 이제 한 경기 남았다”며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을 마무리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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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