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회장 교회
[OSEN=이슈팀] 3정권에 걸쳐 방산비리를 저지른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이 교회에서 비밀의 방을 만들어 CCTV를 설치해 놓은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시내 한 곳,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이 세운 교회에서 그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비밀의 방이 발견됐다.

교회 3층에 겉으론 평범해 보이지만 숨겨진 버튼을 누르고 책장을 밀면 비밀의 방이 있다. 이 방의 문에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침대와 샤워실까지 갖춘 방이 있었던 것.
이 방은 얼마 전 방산비리로 구속된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의 비밀의 방으로, 주변을 감시할 수 있는 CCTV 모니터가 9대나 설치돼 있다. 또 침대 뒤에는 비상 시 빠져나갈 수 있는 도주로까지 만들어 놨다. 이 비밀의 방은 일광공영에서 불과 130 미터 떨어진 건물 안에 있었다.
이 건물은 이 회장이 설립했다는 교회와 같은 부지에 위치, 이 회장이 교회라는 특정 종교 시설을 만들어놓고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려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이 비밀의 방에서 방산비리와 관련된 자료들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이 회장이경찰 수사를 눈치 채고 미리 빼돌린 것.
교회 비밀의 방에서 빼돌린 자료들은 도봉산 길목에 있는 컨테이너 야적장의 한 1.5톤 컨테이너에서 발견됐다. 1.5 톤 크기의 컨테이너에는 각종 서류를 비롯해 외장하드, 컴퓨터 하드디스크까지 등 모두 1톤이 넘는 증거자료가 있었다. 이 회장은 이곳에 러시아제 무기 도입 사업인 '불곰사업'을 비롯해 지난 10여 년 동안 해왔던 무기 중개 사업 자료를 보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방산비리의 특성상 관련 로비가 군인을 비롯해 정권의 핵심 실세들까지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으며 이 회장이 대 정권에 걸쳐 무기 중개 사업을 해온 만큼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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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