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개막 2연패보다 더 찜찜했던 주전 2루수 박민우(22)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한숨 돌렸다.
박민우는 지난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7회 수비 중 교체돼 경기에 빠졌다. 김현수의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려 다이빙 캐치를 시도한 박민우는 넘어지는 과정에서 왼손 엄지손가락이 꺾이며 지석훈과 교체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박민우가 빠진 후 NC는 3실점하며 두산에 1-4로 패배, 개막 2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개막 2연패보다 더욱 걱정스러운 건 박민우의 부상 상태였다. 롯데 박종윤이 오른 발등 골절로 4~5주 빠지고 kt 장성호가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4주 진단을 받는 등 개막 연전을 통해 부상자들이 속출한 상황에서 박민우의 부상 상태가 어떤지도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다행히 박민우는 검진 결과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한숨 돌렸다. NC 구단 관계자는 "수술한 부위였지만 검진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오늘(30일) 휴식을 취했고, 경기 출장 여부는 상황에 따라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박민우의 상태를 설명했다.
박민우는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왼쪽 엄지손가락 내측부 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쳤다. 같은 부위의 엄지가 꺾여 부상 재발이 우려됐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 불행 중 다행이다. 다만 31일부터 시작되는 넥센과 마산 홈 개막전 출장은 상태를 더 지켜보기로 했다.
NC는 박민우를 1군 엔트리에서 빼지 않았다. 그가 빠질 경우 전력 공백이 크기 때문이다. 박민우는 두산과 시즌 개막전에 1번타자 2루수로 나와 5타수 2안타 2득점 1도루로 활약했고, 이튿날에도 1번 2루수로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잘했다. 공수주에서 핵심 전력이다.
NC는 두산과 시즌 개막 2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시작이 썩 좋지 않다. 넥센과 홈 개막 3연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31일 홈 개막전에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를 앞세워 첫 승 사냥에 나선다. 박민우가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경우 수비가 좋은 지석훈이 2루 자리를 대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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