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부상 이탈’ kt, 초반 행보에 먹구름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3.31 06: 01

kt 위즈의 베테랑 내야수 장성호(38)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렇지 않아도 선수층이 얇은 kt인데, 베테랑 타자가 빠져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30일 kt 구단 관계자는 “장성호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4주 정도 결장한다”고 밝혔다. 장성호는 지난 29일 사직 롯데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2회초 1사 1루서 우전안타를 날린 뒤 박기혁의 땅볼 때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올렸다. 하지만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땅볼을 치고 1루로 달리면서 햄스트링 통증이 발생했다. 8회초 장성호의 타석엔 이지찬이 대타로 들어섰다.
결국 검진 결과 4주의 진단을 받았다. 겨우내 후배 선수들 못지않게 많은 스윙을 소화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던 장성호지만, 2경기 만에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kt로선 적지 않은 타격이다. 물론 신명철, 조중근 등 1루수로 출전할 수 있는 자원은 많다. 그러나 지명타자나 중요한 순간에 대타로 출전해 한방 쳐줄 수 있는 베테랑 타자가 빠진 것은 뼈아프다.

특히 kt는 개막 2연전에서 기대 이상의 공격력을 보여줬는데, 그 중심에는 베테랑들이 있었다. 김상현은 28~29일 사직 롯데전에서 9타수 4안타(2홈런)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팀의 창단 첫 승의 주역이 될 수도 있는 맹타였다. 장성호는 28일 대타 출전해 볼넷을 얻었고, 29일엔 첫 타석에서 바로 안타를 만들어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중심타선만큼은 비교적 견고한 모습이었다.
이 뿐만 아니라 장성호는 시범경기에서 2루타 2개, 홈런 1개를 기록 할 정도로 서서히 제 컨디션을 찾았다. 팀 중심타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조범현 감독은 정규시즌에 앞서 “시즌 초반 스타트가 중요하다. 항상 위에 있어야 선수들도 긴장한다. 중반까지 뒤쳐져 있으면 역전이 어렵다. 결국엔 선수들도 포기하게 된다”며 시즌 초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kt 역시 초반 기 싸움에 밀리지 않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다. 이를 위해선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지켜줘야 하기에 장성호의 이탈은 더 아쉽게 다가온다. 물론 조 감독이 애초에 베테랑 선수들에게 풀타임 활약을 바란 것은 아니다. 그는 “중요한 순간에 한 번 해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베테랑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현재로선 장성호 외의 베테랑들이 그 역할을 해내야 한다.
시즌 초반부터 전력 누수를 겪고 있는 kt가 이를 잘 극복해내고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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