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시카고 컵스가 결국은 뜨거운 감자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 컵스는 내야 유망주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냈다(재지명)고 31일(이하 한국시간) 발표했다.
브라이언트는 올 시범경기에서 가장 놀라운 활약을 보였다. 전날까지 시범경기 14경기에 출장 40타수 17안타(.425) 9홈런을 기록했다. 15타점 14득점을 올렸다. 출루율=.477, 장타율=1.175, OPS=1.652에 이른다.
홈런은 2위 보다 3개가 많은 1위다. 타점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알렉스 라미레스(17타점)에 이어 2위에 올랐고 득점 역시 3위다. 다만 나머지는 규정 타석에 들지 못해 순위에서 빠져 있다.

이런 엄청난 활약이 오히려 스프링캠프 동안 브라이언트의 거취에 대한 논쟁을 일으켰다. 구단이 브라이언트를 시즌 개막전25인 로스터에 넣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브라이언트를 2주만 늦게 메이저리그 현역 로스터(25인 로스터)에 진입시켜도 FA 자격 획득을 1년 늦출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매년 서비스 타임 182일 중 172일 이상 25인 로스터에 들어 있어야(부상자 명단에 들어 있는 날도 포함)1년을 뛴 것으로 계산한다. 이렇게 6시즌을 마쳐야 FA 자격이 생긴다. 브라이언트를 시즌 개막 2주 후에 불러 올리면 컵스로서는 1년을 더 자기 선수로 데리고 있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미 이와 관련해 브라이언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며 공개적으로 구단을 비난 한 바도 있다. 보라스는 이번 개막전 로스터 뿐 아니라 컵스가 지난 해 9월 현역 로스터 확대 때도 브라이언트를 불러 올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해 마이너리그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에서 한 시즌을 보내면서 43개의 홈런을 날리고 OPS1.098을 기록했음에도 9월까지 메이저리그에 콜업 되지 않았다.
보라스의 발언이 나온 후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브라이언트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은 보라스가 할 일이 아니고 구단이 할 일"이라고 말해 구단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메츠의 테오 엡스타인 야구부문 사장은 이미 브라이언트에 대한 논란이 일 무렵 “그 결정은 어떤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구단이 내부 토론을 거쳐서 내릴 것”이라는 완강한 태도를 보였고 결국 31일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냈다.
브라이언트는 2013년 드래프트에서 컵스에 1라운드, 전체 2위로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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