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부상자 속출, 각 팀의 묘책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3.31 06: 00

시작부터 부상 공백이 속출하고 있다. 각 팀마다 표정이 그리 밝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시즌은 시작됐고 어떻게든 메우면서 버틸 수밖에 없다. 각 팀이 내놓을 묘책이 시즌 초반 화제로 떠오를 이유다.
역사적인 10개 구단 체제로 개막한 2015년 프로야구는 팀당 144경기 체제로 치러진다.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진 가운데 각 팀은 ‘부상자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엔트리 등록인원이 하나 늘어나기는 했지만 레이스도 길어진 만큼 부상자 하나가 예년에 비해 더 큰 손실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노력과는 별개로 부상자는 어김없이 나오고 있다. 경기 중 다치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도 허탈한 대목이다.
전지훈련, 그리고 시범경기부터 하나둘씩 추가되기 시작한 부상자 명단이었다. 한화는 주전 2루수인 정근우가 턱에 타구를 맞아 훈련을 중단한 것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는 주전 포수 조인성의 햄스트링 부상이라는 악재를 맞이했다. 두산은 노경은에 이어 이현승까지 타구에 맞으며 개막 출전이 좌절된 상황. SK는 주전 외야수인 김강민이 도루 시도 도중 무릎을 다쳐 2개월 간 전력에서 빠진다.

다른 구단도 부상 악령에서 자유롭지 않다. KIA는 신종길이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투구에 어깨를 맞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부상 악령은 시즌이 시작해서도 이어졌다. 롯데는 개막전에서 주전 내야수인 박종윤이 자신이 친 타구에 오른 발등을 맞아 앞으로 4~5주 정도는 전력에서 빠진다고 발표했다. 비슷한 시점, kt는 29일 주루 플레이 도중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낀 장성호의 4주 이탈이라는 소식을 들어야 했다.
지난해 상위권 팀들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채태인이 부상으로 여전히 빠져 있는 상황이고 넥센은 주전 포수 박동원이 발목 부상으로 개막 출전이 불발됐다. NC는 불펜의 핵심인 원종현의 암 투병으로 일찌감치 이탈한 상황. LG는 기대를 걸고 뽑았던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이 부상으로 아직도 1군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각자 전력 누수가 새롭게 생긴 셈이 됐다. 선수들의 과도한 의욕이 부른 부상도 있지만 말 그대로 불운인 경우가 대다수다.
결국 이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시즌 초반 각 팀 사령탑의 고민으로 떠오른 모양새다. 삼성은 올 시즌 최고의 기대주로 뽑히는 구자욱이 1루를 맡으며 공백 메우기에 들어갔다. 넥센은 신예 포수 김재현이 마스크를 썼다. 한화와의 개막 2연전에서는 경험 부족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가능성에 기대를 건다. 딱히 대안이 없다는 점도 있다. NC는 새로운 불펜 투수를 키우기 위해 전지훈련부터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직 원종현만한 믿음을 주는 투수가 많지 않아 고민이다.
LG는 정성훈이 3루를 볼 수 있어 아직 큰 타격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타자 하나를 못 쓴다는 것은 타 팀에 비해 큰 마이너스 요소다. 하염없이 몸 상태가 회복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두산은 노경은 대신 윤명준을 마무리로 돌리고 이현승이 돌아올 때까지 대체 5선발을 쓴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경험 측면에서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SK는 조동화 임훈 박재상 김재현 등 외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라인업을 짜는 데는 큰 지장이 없지만 김강민의 수비력과 장타력을 모두 메우기는 쉽지 않다는 고민이 있다.
전력에서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하위권의 얼굴은 더 일그러진다. KIA는 나지완의외야 수비 비중을 높이고 김원섭을 대체자로 활용하며 버티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롯데는 오승택이 1루를 보고 정훈의 전진배치로 박종윤의 공백을 막는다는 심산. 한화는 정범모가 마스크를 쓰고 정근우의 공백은 일단 강경학으로 메워가는 분위기다. kt는 신명철 조중근의 비중이 더 커질 전망. 그러나 1~2주 공백은 아닌 만큼 대체자들의 꾸준함이 이어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과연 누가 부상과의 전쟁에서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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