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하위타선, 조일 해답은 스나이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3.31 13: 20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가 다시 한 번 '눈'을 뜰까.
넥센은 지난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50%의 승률보다 더 눈에 띈 것은 넥센의 타율. 2경기에 불과하지만 넥센은 총 73타수 15안타 타율 2할7리로 10개 팀 중 가장 아래에 머물렀다. 한화 투수진의 호투도 한몫했고 넥센 타자들도 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타선이 연습경기 때 너무 좋아 오히려 걱정했다. 지금 그때보다는 조금 떨어졌는데 곧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와 비슷하게 짜인 넥센 라인업은 서건창, 이택근, 유한준, 박병호, 김민성 등 이제 스스로 페이스를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타자들이 많기에 신뢰감을 보인 감독이었다.

그러나 하위타순에 대한 고민은 쌓였다. 넥센은 개막 시리즈에서 6번 스나이더를 필두로 이성열, 김하성, 김재현 순으로 하위타순을 운영했는데 대타 포함 총 31타수 6안타 타율 1할9푼4리에 그쳤다. 모든 타순이 저조했으나 하위타순에는 특히 새로 자리를 꿰찼거나 꿰차야 할 선수들이 많아 부진이 더 아프게 다가왔다.
염 감독 역시 29일 "하위타순이 예전보다는 좀 헐거워진 느낌"이라며 근심을 드러냈다. 그중에서도 첫 날 4타수 1안타에 그친 새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는 시범경기 때도 30타수 3안타에 머물러 염 감독을 시름케 했다. 염 감독은 "개막 2연전에서 스나이더가 잘한다면 바로 페이스를 찾겠지만 헤맨다면 슬럼프가 길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 점에서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희망을 발견한 부분은 29일 4회 2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친 부분이었다. '삼진형' 타자라 5번에서 6번으로 내려간 스나이더지만 아직 2경기에서 삼진이 없고 사사구만 2개 기록하고 있는 점도 시범경기보다는 나아진 점이라고 꼽을 수 있다.
추격의 적시타 한 방은 스나이더를 다시 춤추게 할 수 있을까. 넥센은 중심타선이 찬스에서 걸렸을 때 뒤에서 해결해줄 수 있는 하위타순이 필요하다. 그 키를 갖고 있는 스나이더의 활약상이 필요한 팀이다. 넥센이 스나이더에게 기대하는 것은 2할1푼에 그친 지난해 정규 시즌보다는 "타격에 눈을 떴다"던 포스트시즌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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