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전, 경계대상 1호는 '젊은 무리뉴' 허드슨 감독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3.31 07: 23

앤서니 허드슨 뉴질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을 조심하라.
모든 면에서 크게 앞선다. 전력과 최근 상승세 등에서 한국은 뉴질랜드보다 압도적이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상대할 뉴질랜드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34위다. 한국의 56위와 큰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은 "뉴질랜드가 상대하기 쉬운 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고개를 저으며 낙승은 힘들다고 전망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반응은 예상밖이다. 뉴질랜드는 2013년 9월 아랍에미리트(UAE)전부터 지금까지 최근 9경기서 3무 6패를 기록하며 부진에서 좀처럼 탈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앤서니 허드슨 감독이 부임한 이후의 최근 3경기서도 1무 2패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그런 뉴질랜드를 경계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이유가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뉴질랜드와 중국의 평가전을 보길 바란다. 중국이 힘겹게 뉴질랜드와 비겼다. 뉴질랜드는 최근 중국전과 태국전에서 모두 이길 수 잇었다.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고 경계했다. 게다가 뉴질랜드가 지난 23일에 입국한 만큼 선수들의 현지 적응이 완벽하게 이루어져 상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뉴질랜드는 변화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경계한 중국전과 태국전의 내용은 허드슨 감독이 부임한 이후의 뉴질랜드를 잘 설명하고 있다. 미국 태생의 허드슨 감독은 잉글랜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지도자로, 첼시와 아스날 등에서 활약한 알란 허드슨의 아들로 유명하다. 허드슨 감독은 뉴질랜드전에서 은퇴경기를 치르는 차두리(서울)보다 1살이 어리지만, 만 27세였던 2008년 유럽축구연맹(UEFA) 프로 라이센스를 역대 최연소로 획득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평가도 좋다. 2010-2011 시즌 허드슨 감독이 토트넘의 21세 이하 감독을 맡고 있을 당시 토트넘을 이끌던 해리 레드냅 감독은 "허드슨 감독이 유소년을 보낸 웨스트 햄 시절부터 알고 있었다. 항상 훈련장에 가장 먼저 나와 제일 늦게 떠난 선수였다"며 "허드슨은 젊은 조세 무리뉴 감독을 떠올리게 한다. 야심과 재능을 모두 갖춘 허드슨은 성공을 향해 가고 있다"고 높게 평가한 바 있다.
성적도 나쁘지 않다. 감독을 처음 경험했던 레알 매릴랜드 시절에는 승률이 28.9%(13승 11무 21패)밖에 되지 않았지만,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지휘한 바레인에서는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69.2%(9승 2무 2패)를 기록했고, 바레인 A대표팀에서는 33.3%(4승 5무 3패)를 기록했다. 특히 바레인의 U-23 대표팀은 2013년 걸프컵 우승을 차지했고, 바레인 A대표팀은 아시안컵 본선 진출은 물론 2014 서아시안컵에서 동메달을 회득했다.
허드슨 감독은 "아시아 톱 클래스의 한국과 대결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한국은 좋은 축구를 하고 유럽과 아시아의 좋은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특별한 상대는 아니다. 다른 경기처럼 준비를 했다"며 "한국이 어떤 경기를 하는가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준비를 했는지가 중요하다. 우리의 축구를 어떻게 해야 보여줄 수 있을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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