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레전드 출신 감독의 발언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모비스와 동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31일 오후 5시에 열린다. 당초 오후 7시에서 갑자기 바뀌었다. 팬들의 반발이 이만저만 아닌 가운데 동부 김영만 감독의 발언이 더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7일 KBL은 챔피언 결정전 2차전(31일)과 4차전(4월 4일) 경기개시시간을 오후 7시에서 오후 5시와 4시로 각각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상파방송 중계 때문이었다.

스폰서의 공중파 노출이 가장 큰 이유다. 그러나 팬심을 잡지 못한 채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 결과 1차전이 열린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관중이 다치는 등 구설수에 오른 상황이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김영만 감독의 발언도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김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가진 미디어 데이 행사서 2차전 경기 시간에 대해 "원정경기인데 시간이 당겨져서 홈 관중이 많이 안와 더 좋은 것 같습니다"는 이야기를 했다.
물론 농담이었다. 하지만 공적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말이 있고 그렇지 않은 말이 있다. KBL에서 한 획을 긋고 사령탑까지 오른 김 감독이라면 그 발언은 자제해야 했다.
김영만 감독은 중앙대를 졸업하고 기아자동차를 거쳐 프로 원년부터 KBL서 활약했다. 마지막 승부 세대 중 한명이지만 KBL에서 최우수수비상과 베스트 5에 선정됐을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특히 모비스는 비록 팀 연고지가 이동해 자연스럽게 합류했지만 김 감독이 한 때 몸을 담았던 팀이다.
이를테면 간단한 문제다. 프로선수로서 팬들의 인기를 얻었던 이가 관중은 거추장 스러운이 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과 같다. 원정팀 감독이고 농담이라고 하더라도 분명 심각성은 대두될 수밖에 없다.
김영만 감독의 이야기는 농구를 단순히 수단으로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구만 잘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과 같다. 농구를 통해 팬들과 호흡하는 목적이 아니라 그저 돈 벌이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농구인 출신이 KBL 총재를 하고 있지만 많은 실망을 안기고 있다. 설상가상 스타 출신의 감독도 그저 농구는 수단일 뿐이다. 무엇부터 잘못됐는지는 본인들이 더 잘 알아야 한다. 결국 KBL이 흔들리는 것은 농구인들도 흔들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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