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싱겁게 4연승으로 끝날까. 양동근(34, 모비스)과 문태영(37, 모비스)이 4연승을 바라보고 있다.
울산 모비스는 31일 오후 5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치러진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원주 동부를 83-65로 눌렀다. 2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프전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전반전을 35-43으로 뒤진 모비스는 3쿼터 시작과 동시에 8득점을 몰아치며 대역전승을 거뒀다. 17점, 6어시스트로 활약한 양동근은 “홈에서 2연승을 해서 굉장히 기분 좋다. 울산에 안 왔으면 좋겠다.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1,2차전 못했던 부분을 다시 체크하고 잘 된 점과 상대 약점을 한 번 더 확인하겠다”고 대답했다. 4연승으로 끝내고 싶다는 이야기다.

30점을 폭발시킨 문태영도 같은 심정이었다. 그는 “조금 피곤하지만 오늘 경기는 다 같이 뛰어서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얻었다. 울산 다시 오기 싫다. 우리는 자신감이 있으니까 승리하는 분위기가 있다. 일찍 끝내겠다”고 답했다. 울산이 싫다는 것이 아니라 4연승으로 우승하고 싶다는 말이다.
3쿼터 대역전에 대해 양동근은 “전반에 넣을 수 있어야 하는데 못한 것을 감독님이 말해줬다. 감독님이 ‘너네 이길 마음이 없냐?’고 하셨다. 우리 동작에서 티가 난다. 안 그런다고 하지만 우리도 모르게 그런 동작이 나올 수 있다. 3쿼터 초반 잘 흐름을 가져와 이겼다”고 평했다.
양동근은 통산 2회 챔프전 MVP를 차지했다. 작년에는 문태영이 탔다. 양동근은 챔프전 MVP 욕심이 없냐고 묻자 “누가 받아도 아무 상관이 없다. 상대보다는 내가 받는 게 낫지만 우리 팀 중에서 아무나 받길 바란다”면서 욕심을 버렸다. 문태영도 “우리 팀에 MVP 수준으로 경기하는 선수가 3-4명 있다. 내가 받으면 놀랄 것이다. 팀 승리가 먼저”라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만약 모비스가 4연승을 거두면 2차전이 문태영의 모비스 마지막 경기가 된다. 혼혈선수는 3년을 뛰면 재계약을 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 문태영은 “그 점은 아직 생각을 안 해봤다. 지금 초점은 우승이다”라고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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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