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성’의 가장 큰 기둥 김주성(36, 동부)이 흔들리고 있다.
원주 동부는 31일 오후 5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치러진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울산 모비스에게 65-83으로 대패를 당했다. 2연패를 당한 동부는 원주서 치르는 3,4차전서 반격을 노린다.
전반전을 43-35로 앞선 동부는 3쿼터 시작과 동시에 모비스에게 속공으로 8득점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전 김주성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날 김주성은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경기가 꼬였다. 김영만 감독은 김봉수를 긴급수혈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김주성의 존재감은 메울 수 없었다. 휴식을 취한 김주성은 2쿼터 중반에 다시 나왔다. 그런데 2쿼터 막판 문태영과 충돌한 김주성은 왼쪽 무릎을 부여잡고 넘어졌다. 고통을 호소한 김주성은 후반전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날 김주성은 4점, 2리바운드로 부진했다.
경기 후 김영만 감독은 “김주성이 전체적으로 정규리그보다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후반에 안 썼는데 미팅을 한 번 해봐야 한다. 몸싸움과 힘에서 밀리니까 체력소모가 크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김주성은 20분 후반대가 적당한 출전시간이다. 주성이도 쉬는 시간을 줘야 한다. 일부러 후반전을 쉬게 했다. 전체적으로 안 좋아 아예 뺐다”고 평했다.
유재학 감독은 “동부선수들 얼굴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본인들 마음은 하고 싶지만 몸이 안 따라준다. 표정에서 나타난다. (김)주성, 윤호영과 대표팀에서 같이 해봤다. 둘 다 체력이 좋은 친구는 아니다. 전자랜드전에서 진을 많이 뺐다. 체력적으로 힘들어 한다. 우리가 운이 좋다”고 분석했다.
김주성은 4강 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르면서 급격히 체력이 고갈됐다.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다보니 몸싸움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다. 4강 5차전에서 리카르도 포웰과 김주성의 더블파울이 지적된 장면에서는 김주성의 액션이 과했다는 지적도 많다. 여론도 김주성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오래 먹은 양동근(34, 모비스)은 "주성이 형이 많이 힘들어 한다. 형이 체력이 달린다고 이야기 한다. 나보고 몸관리를 잘하라고 한다. 나도 32-33살 정도부터 조금씩 힘들어졌다. 게임 뛸 때는 모르겠는데 회복이 더뎌진다. 그래도 (문)태영이 형(37세), (문)태종이 형(40세), 클라크(40세)도 뛰는데 내가 힘들다고 못한다"며 웃었다.
동부가 원주서 반격을 가하기 위해서는 김주성이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줘야 한다. 챔프전 MVP 2회 수상에 빛나는 김주성이 노련미를 발휘할 것인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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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