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우승 이끈 또 다른 삼각편대의 헌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3.31 20: 43

IBK기업은행의 우승 뒤엔 또 다른 삼각편대의 헌신이 있었다.
기업은행은 31일 오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15, 25-23, 25-19)으로 완파하고 3연승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2012-2013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거두고 GS칼텍스에 우승컵을 내줬던 기업은행은 2시즌 만에 통산 2번째 정상을 차지하며 신흥 명가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기업은행은 창단 처음으로 파죽의 10연승을 달리며 지난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여자 배구에서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서 전승 우승한 팀이 됐다. 정규리그 6라운드서 전승을 기록한 기업은행은 플레이오프 2연승, 챔프전 3연승으로 포스트시즌 전승 우승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기업은행의 잘 알려진 삼각편대는 데스티니 후커, 박정아, 김희진으로 이어지는 막강 공격 삼각편대다. 이들은 나란히 기업은행의 득점을 책임진다. 정규리그에 이어 챔프전서도 셋의 위용은 변함 없었다. 1차전엔 데스티니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28점을 책임졌다. 1차전서 부진했던 김희진은 2차전 승부처인 4세트서 폭발하며 20점으로 2연승을 이끌었다. 박정아는 1, 2차전 모두 17점을 올리며 제 몫을 해냈다. 셋은 3차전서 57점을 합작하며 나란히 활약했다.
이들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는 우승의 숨은 공신들이 있다. 후위에서 안정된 리시브와 디그로 팀을 단단하게 만들고, 정확한 토스로 득점을 수월하게 만드는 이들이다. 베테랑 세터 김사니와 수비형 레프트 채선아, '수비왕' 리베로 남지연이 주인공이다.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도 챔프전서 2연승을 거둔 뒤 "데스티니, 박정아, 김희진의 삼각편대도 중요하지만 궂은 일을 하는 또 다른 삼각편대 김사니, 채선아, 남지연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가대표 출신 김사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2012-2013시즌 뒤 흥국생명에서 FA 자격을 얻어 아제르바이잔으로 진출한 뒤 1년 만에 국내 무대로 유턴했다. 성공적인 복귀였다. 김사니는 올 시즌 기업은행의 주전 세터로 활약하며 이효희(도로공사)에 이어 세트 부문 2위에 오르며 정규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챔프전서는 이효희보다 정확한 토스로 우승을 배달했다. 김사니는 세터로는 최초로 챔프전 MVP를 차지하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채선아와 남지연의 수비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요인이다. 정규리그부터 챔프전까지 꾸준히 활약했다. 채선아는 정규리그서 1156개의 리시브 중 540개를 정확히 세터에게 배달했다. 디그도 418개 중 344개를 성공했다. 남지연은 548개의 리시브 중 300개를 정확히 걷어올렸다. 디그는 640개를 시도해 547개를 성공시켰다. 채선아는 리시브 1위, 수비 3위, 디그 10위에 올랐다. 남지연은 수비 2위, 디그 4위, 리시브 8위였다.
둘은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서도 변함없이 활약했다. 채선아는 플레이오프서 리시브 110개 중 39개, 디그는 28개 중 22개를 배달했다. 남지연도 리시브 26개 중 14개, 디그는 41개 중 37개를 정확히 걷어올렸다. 챔프전서도 2차전까지 채선아가 리시브 98개 중 48개, 디그는 30개 중 26개, 남지연도 리시브 18개 중 10개, 디그는 51개 중 43개를 성공했다. 둘은 우승을 확정지은 이날도 변함없는 리시브와 디그로 기업은행의 우승에 디딤돌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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