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고마워] 이동국, "형이 알아주지 못해 미안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3.31 21: 03

"알아주지 못해서 형이 된 입장에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
이동국(36, 전북 현대)이 축구대표팀에서 은퇴를 결정한 차두리(35, FC 서울)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차두리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의 붉은 유니폼을 입지 않기로 했다. 대표팀에서 마지막 경기를 소화한 차두리는 주장 완장을 차고 은퇴 경기를 장식했다.
차두리의 은퇴 소식은 차두리보다 선배인 이동국에게도 아쉬움 그 자체다. 이동국은 "새파랗게 젊은데 무슨 은퇴야. 더 해야지. 젊었을 때 한 경기라도 더 뛰어야지"라면서도 "내가 은퇴할 때 다시 와서 함께 뛰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차두리와 함께 한 대표팀 경기를 떠올린 이동국은 "아무래도 최근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두리의 기량이 완성되서 경기를 같이 한 경기라서 그런 것 같다"며 "경기장 안과 밖에서 많은 의지가 됐다. 예전의 두리는 덜 만들어진 느낌이었지만, 최근에는 완성된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쉬움 만큼 미안한 감정도 커다. 이동국은 "아버지의 그늘에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는 말을 들었다. 좋을 줄만 알았는데, 힘들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알아주지 못해서 형이 된 입장에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은퇴를 결정한 만큼 제 2의 인생에서 축구 선수로 성공한 것과 같이 잘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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