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 안녕’ 롯데, 3연승 만큼 기쁜 화요일 승리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3.31 21: 57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초반 화끈하게 치고 올라가고 있다. 3연승으로 2015시즌의 문을 열면서 시즌 전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롯데는 31일 잠실 LG전에서 7-1로 대승을 거뒀다. 외국인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은 6이닝 1실점으로 데뷔전에서 만점활약을 했다. 최고구속 149km 패스트볼을 앞세워 LG 타선을 압도했다. 볼넷은 하나 밖에 없을 정도로 힘을 앞세우면서도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지 않았다.
타자들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LG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5회초 2사 1루에서 아두치의 좌전안타를 시작으로 황재균과 손아섭이 볼넷을 골라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최준석과 김대우가 적시타를 터뜨려 4-0이 됐다. 그리고 롯데는 6회초 황재균이 3점홈런을 터뜨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비 역시 단단했다. 중견수 아두치는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안타성 타구를 캐치했다. 선발 출장한 장성우도 오지환과 김용의의 도루를 저지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장성우는 위기 순간에도 린드블럼을 과감하게 리드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한 때 야속했던 비도 이날은 롯데 편이었다. 롯데는 지난해 7월 25일 주말 3연전 첫 경기였던 잠실 LG전에서 4회초까지 9-1로 크게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4회초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고, 중단된 경기는 다시 열리지 못하고 우천취소되고 말았다. 롯데로선 승리까지 팔부능선을 넘어갔던 경기가 허무하게 날아갔다. 결국 롯데는 이후 3연전(월요일 경기까지 26, 27, 28일)을 1승 2패로 LG에 내주며 하늘을 원망해야 했었다.
그런데 이날은 8회초에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고, 결국 우천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지독하게 원망스러웠던 하늘이 이번에는 롯데 불펜투수들에게 휴식을 제공한 것이다.
무엇보다 롯데에 있어 기쁜 점은 2015시즌 시작부터 화요일 징크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렸다는 것이다. 롯데는 2014시즌 화요일 전적 1승 18패 1무를 기록했다. 매주 첫 경기를 상대에게 내줬고, 좀처럼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시즌 중반까지 4위권 안에 자리했지만, 좀처럼 화요일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추락했고, 가을야구 티켓 획득에 실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2015시즌 첫 화요일 경기를 완벽한 경기력으로 잡았다. 다소 불안했던 불펜진도 7회말 2사 만루 위기를 극복하며 흐름을 LG에 내주지 않았다. 다크호스로 꼽혔던 롯데가 2015시즌 진짜 반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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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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