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강조한 플레이는 찾아 보기 힘들었다. 비록 결과는 승리였지만 산적한 문제점이 나타난 경기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뉴질랜드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주인공은 이재성이었다. 이재성은 후반 41분 문전에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날 대결상대인 뉴질랜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4위로 한국(56위)보다 한참 아래.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1무 5패로 절대 열세다. 뉴질랜드 선수 대부분이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고 해외파 8명도 2, 3부 리그 소속이다.

물론 슈틸리케 감독은 뉴질랜드에 대해 긴장을 풀지 않았다.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서 "태국-중국과 경기를 펼친 뉴질랜드는 비록 1무 1패를 기록했지만 내용만 본다면 모두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 뉴질랜드(134위)가 한국(56위)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참 밑이긴 하다. 그러나 호주도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우승하기 전까지 100위 언저리에 있었다"고 말했다.
또 "호주 A리그 1위 팀이 웰링턴 피닉스인데 이 팀의 뉴질랜드 대표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얼마 전에 0-3으로 졌다. 물론 뉴질랜드가 우즈베키스탄보다 기술적으로는 떨어지지만 우리를 상당히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한국과 경기를 펼치기전 태국에 0-2로 패했고 중국과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시아 정상권이 아닌 팀들과 대결서도 제대로 된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물론 경기를 펼치면서 조직력을 다졌을 수 있지만 한국의 경기력은 엉망이었다. 차두리 은퇴와는 다른 이유로 분명하게 문제가 있었다.
중원에서는 철저하게 흔들렸다.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운 뉴질랜드를 맞아 한국은 흔들렸다. 오히려 뉴질랜드는 롱볼과 짧은 패스 연결을 적절하게 시도하며 한국을 위협했다.
또 뉴질랜드는 수문장 스테판 마리노비치가 선방쇼를 선보였다. 손흥민의 페널티킥을 막아냈을 뿐만 아니라 전반 40분에는 지동원의 결정적인 헤딩슈팅도 완벽하게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후반서 한국은 선수 교체를 통해 반전을 노렸다. 구자철(마인츠), 이재성(전북) 등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그리고 급기야는 머리가 찢어진 부상을 당했던 이정협(상주)까지 내보냈다.
물론 이날 경기서 한국은 경기 막판 끊임없이 상대를 몰아치며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 우즈베키스탄전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이재성이 집중력을 선보이며 골을 터트렸다.

분명 슈틸리케 감독은 뉴질랜드의 전력에 대해 쉽게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감독의 주문은 전혀 먹혀들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 결과 호주 아시안컵에서의 투혼은 완전히 지워질 위기에 놓이고 말았다.
10bird@osen.co.kr
서울월드컵경기장=손용호 기자/ 지형준 기자 spjj@osen.co.kr/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