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이재성의 시대다. 그러나 자신의 자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만약 자신의 포지션으로 간다면 어떻게 될까?
이재성은 A매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우즈베키스탄전에 이어 지난달 31일 열린 뉴질랜드와 경기서 폭발적인 위력을 선보이며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이재성은 우즈베키스탄-뉴질랜드 2연전에서 슈틸리케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이재성은 A매치 데뷔전인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센세이션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전북에서 가진 프로 데뷔전처럼 A매치 데뷔전에서도 압박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플레이엔 자신감이 넘쳤다.

이재성은 전국구 스타급으로 올라섰다. 지난달 27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남다른 존재감을 선보인 이재성은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A매치 데뷔전이라는 압박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뽐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동에 불과했다. 이재성의 진면모는 지난달 31일 뉴질랜드전에서 나왔다. 우즈베키스탄전과 달리 벤치에서 시작한 이재성은 후반 19분 손흥민(레버쿠젠) 대신 투입됐다.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힘을 내고 골을 터트렸다.
다재다능함을 뽐낸 이재성은 2차례의 평가전에서 자신의 자리서 뛰지 않았다. 그만큼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증거.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옳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다른 부분까지 찾아볼 수 있다.
▲ 전북의 이재성은 다르다
2014년 프로에 데뷔한 이재성은 지난해 26경기나 뛰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올 시즌 그는 더욱 강력해진 전북의 공격진에서 힘을 내고 있다.
올 시즌 4-1-4-1 전술을 사용하는 전북의 공격진서 이재성은 에닝요와 함께 4명의 미드필더 중 중앙에 위치해 있다. 에닝요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이재성은 배후에서 공격을 돕는 역할을 맡고 있다. 스피드가 뛰어나지 않은 이재성이기 때문에 전북 최강희 감독의 선택은 중앙이다.
이재성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다. 비록 올 시즌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전북 공격의 핵심이다. 이동국을 필두로 에두, 레오나르도, 에닝요, 한교원 등의 움직임이 나쁘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재성의 움직임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삐걱거린다.
따라서 이재성은 중앙 미드필더로 더 큰 활약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기량이 활짝 핀 곳이기 때문이다.

▲ 구자철의 대체자는 어떨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구자철(마인츠)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웠다. 그리고 이정협(상주)가 부상으로 당했을 상황에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변신 시키기도 했다. 물론 구자철의 공격력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전문 공격수는 아니기 때문에 템포가 늦을 수 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이재성은 측면에서 뛰었다. 그러나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선 것이다. 만약 이청용이 합류한다면 손흥민(레버쿠젠)-이청용으로 좌우 날개를 구성할 수 있다.
따라서 이재성의 자리는 없어진다. 아무리 큰 활약을 선보인다 하더라도 전문 측면 공격수이자 EPL서 활약하는 이청용을 당장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구자철의 경우도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득점왕에 오를 정도로 감각이 있지만 전문 공격수는 아니다. 템포가 늦을 수밖에 없다. 당시 경기를 지켜봤던 코치진도 구자철의 능력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지만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구자철은 이정협에게 원톱 자리에 대한 문의를 했을 정도다.
따라서 잘 할 수 있는 곳에서 이재성이 뛴다면 더 높은 효율을 가질 수 있다. 그 점을 파악한다면 대표팀도 능률적으로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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