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몇 가지 징크스가 생겼는데 그 중 하나가 메릴 켈리에 대한 것이다”
김용희 SK 감독은 1일 강화에서 열린 SK 퓨처스파크 개관식에 참석해 환담을 이어가던 중 갑자기 징크스 이야기를 꺼냈다. 바로 켈리에 대한 징크스다. 김 감독은 “우리 팀에 두 가지 징크스가 있다. 우리가 쉬는 날은 항상 날씨가 좋다. 그리고 켈리의 선발등판이 예고된 날은 꼭 비가 온다”라고 웃었다.
SK의 새 외국인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켈리는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는 실전에 나서지 않았다. 미국식으로 천천히 몸을 끌어올려 시범경기부터 실전등판을 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선발로 예고되면 비를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 시범경기 첫 등판 예정이었던 3월 10일 대전 한화전이 시작이었다. 당시 켈리는 경기가 비로 취소되는 바람에 그 다음날 마운드에 올랐다.

정규시즌 첫 경기도 그럴 위기(?)에 처해 있다. SK는 당초 31일 문학 KIA전에 김광현을, 1일 경기에는 켈리를 낼 예정이었다. 그런데 31일 경기가 짙은 안개로 취소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하루씩 밀렸다. 켈리는 2일 등판해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2일에도 비 예보가 있다. 기상청은 인천 지역에 2일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고 예보한 상황이다. 강수확률이 꽤 높고 양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경기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본의 아니게 첫 등판 일정이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31일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5선발 백인식이 등판을 한 번 건너뛰는 것은 결정됐다. 김 감독은 “고민은 조금 했는데 금요일(목동 넥센전) 선발로는 밴와트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밴와트는 지난달 28일 대구 삼성전에 나섰다. 정상적으로 5일을 쉬고 등판한다.
다만 2일 경기까지 취소될 경우의 선발 로테이션은 아직 미정이다. 켈리가 하루를 미뤄 금요일에 나설 수도 있지만 원래라면 1일 경기에 나서야 했을 켈리의 컨디션이 관건이다. 예정대로 밴와트가 금요일에 나설 수 있다. 김 감독은 “아직 결정된 부분이 없다. 좀 더 지켜보겠다”라고 했다. 켈리의 첫 등판은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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