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 "황재균 홈런 만세, 나도 모르게 그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4.01 17: 31

"감독이 먼저 만세 부르고 하니 조금 민망하긴 합니다."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은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파이팅이 넘치는 스타일이다. 지난 달 28일 개막전에서 kt 위즈에 2-8로 끌려가는 가운데 이 감독은 "져도 좋으니 1점만 따라가자"고 경기 내내 선수들을 독려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 감독은 목이 완전히 쉬었지만, 대역전승으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었다.
지난 달 31일 잠실 LG 트윈스전 역시 이 감독의 이러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롯데는 황재균의 3점 홈런을 앞세워 LG를 7-1로 제압했는데, 황재균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 이 감독은 제일 먼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환호성을 지르며 만세를 불렀다.

1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 감독은 "어제 황재균 선수 타구는 정말 잘 맞아서 바로 넘어갈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만세를 불렀는데, 감독이 (진중하게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그렇게 해서 좀 부끄러웠다"며 웃었다.
이와 같은 '만세'는 최대한 자제할 이 감독이지만, 경기 중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건 그만 둘 생각이 없다. 이 감독은 "난 경기 중 가만히 있는 스타일이 아니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롯데 성적이 좋았을 때 더그아웃 분위기가 딱 이랬다. 지금 롯데는 감독이 먼저 나서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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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이 3점 홈런을 치고 난 뒤 롯데 더그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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