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 김세진 감독 "한계 넘은 선수-팬의 기적이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4.01 21: 51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가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챔피언결정전 8연패를 저지하고 창단 첫 정상에 올랐다.
OK저축은행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삼성화재를 3-1(25-19, 25-19, 11-25, 25-23)로 제압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단 한 세트만 내준 OK저축은행은 완벽에 가까운 마무리로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 연속 3-2로 어렵게 승리했으나 챔피언결정전은 3차전 3세트만 빼면 더할 나위 없이 깔끔했다.
우승을 이룬 김세진 감독은 “기적이다. 우승 전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구단주께서 밖에서 놀던 내게 감독을 맡기신 것도 모험이었다. 믿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우리 선수들도 날 믿고 따라와 줘서 고맙다. 그런 기운들이 모아져서 우승을 하늘이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한계를 넘은 선수들과 응원해주신 팬들이 모인 기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적장이자 스승인 신치용 감독이 OK저축은행을 우승후보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서는 “100% 만족하는 감독은 없다. 신치용 감독님도 16번 우승하고도 안 된다고 하시지 않나. 앓는 소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감독들의 말이다. 신 감독님이 우리를 우승 전력이라고 하신 것도 100% 맞는 말은 아닐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우승 비결은 몰입이었다. “미쳐 있었다. 그게 힘이라면 힘이었다. 감독이 되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신경 써야 한다. 우리 팀은 만들어진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시몬도 괴물이라고는 하지만 센터를 라이트로 돌리는 것은 모험이다. 테스트해보고 시험해보는 것은 항상 부담이다”는 말로 김 감독은 우승에 이를 수 있었던 비결을 이야기했다.
우승을 이뤘다 해서 방심은 없다. 김 감독은 “우승은 그냥 되지 않는다. 한계에 봉착했을 때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올해는 결과로 나타났다. 다음 시즌에 베스트 전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나는 벌써 다음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승 공약이었던 댄스(EXID의 ‘위아래’)도 곧 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빠르면 우승 축하 파티에서 할 것이다. 프런트에서 결정하겠지만 준비는 해보겠다. 혹시 아는가. EXID와 한 무대에 서게 될지. 온 국민이 다 볼 수 있게 하겠다. 창피한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시원하게 말했다.
안산 시민들을 위한 감동적인 말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믿고 지켜봐주신 것에 보답 아닌 보답을 해드린 것 같다. 가슴에 ‘위 안산(We Ansan)’을 새기면서 '위안'을 떠올렸지만 희생자와 가족 분들이 겪은 아픔은 알 수 없다. 진정성 있는 스킨십을 계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위안이라 생각하고 함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 저희를 보고 위안을 삼으라는 말씀은 안 드리겠지만 진정성 있게 최선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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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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