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삼성화재 8연패 저지하고 창단 첫 우승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4.01 21: 06

OK저축은행이 절대강자 삼성화재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창단 첫 정상을 차지했다.
OK저축은행은 1일 오후 안산 상록수체육관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 홈경기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25-19, 25-19, 11-25, 25-23)로 완파했다. 좌우 쌍포인 시몬(21점)과 송명근(20점)이 41점을 합작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저축은행은 1, 2, 3차전을 내리 따내며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창단 2년 만의 우승이다. 무결점 챔프전이었다. 1, 2차전을 무실 세트로 이겼고, 3차전서도 단 1세트만 내주며 왕좌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8연패 신화를 눈앞에 두고 7년 만에 왕좌의 자리를 내주며 씁쓸히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1차전부터 3차전 2세트까지 내리 8세트를 내준 채 1세트를 따내는 데 그치며 정상의 자리에서 씁쓸히 물러났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 전 이를 악물었다. "되는 게 하나도 없다. 무슨 마법에 걸린 것 같다. 저축은행 기가 살아서 쉽지는 않을 테지만 어떻게든 몸부림 쳐보겠다."
1, 2차전을 내리 이긴 김세진 저축은행 감독은 한결 여유로웠다. "1, 2차전서 우리가 잘했다기보다는 삼성화재가 무너진 것이다. 다시 그런 상황이 오도록 차분히 기다리겠다. 매 점수, 상황마다 몰입해 최선을 다하겠다."
1세트부터 저축은행의 기세는 매서웠다. 한 때 16-8, 더블 스코어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했다. 송명근이 강력한 서브를 잇따라 내리꽂으며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시몬의 연이은 블로킹을 더해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반면 삼성화재는 높이에서 완전히 밀린데다가 레오도 부진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김명진이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세트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저축은행이 앞서가면 삼성화재가 추격하는 형국이 이어졌다. 18-17까지 저축은행이 근소하게 앞섰다. 세트 막판 승부가 갈렸다. 저축은행의 집중력이 빛났다. 송명근의 시간차 공겨과 시몬의 블로킹 등을 더해 달아났다. 반면 삼성화재는 중요한 순간 연달아 범실을 기록하며 2세트마저 내줘야 했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화재는 젖먹던 힘을 짜냈다. 고희진과 레오의 서브 득점, 류윤식의 블로킹을 묶어 16-6으로 멀찌감치 도망갔다. 한 번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는 그간 8세트를 연달아 내준 걸 분풀이라도 하듯 연달아 득점을 뽑아냈다. 결국 25-11로 크게 이기며 3세트를 만회, 챔프전서 처음으로 세트를 따냈다.
4세트는 팽팽했다. 10-10까지 승부의 추는 좀처럼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았다. 저축은행이 도망가면 삼성화재가 추격하는 형국이 지속됐다. 송명근의 후위 공격과 김규민의 오픈 공격으로 21-18로 달아났다. 삼성화재도 마지막 추격전을 벌였다. 레오의 시간차 공격과 오픈 공격, 블로킹 등을 묶어 23-23으로 기어코 동점을 이뤘다. 거기까지였다. 승리의 여신은 결국 저축은행에 미소를 지었다. 시몬의 속공과 박원빈의 블로킹, 레오의 서브 범실을 더해 창단 첫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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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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