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주 맹활약’ 브렛 필, 이런 효자가 없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01 21: 23

KIA의 ‘효자 외국인’ 브렛 필(31)이 또 다시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을 선보였다.
필은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3번 1루수로 출전, 2타수 1안타 2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물론 홈런을 기록한 것도, 아주 호쾌한 장타를 터뜨린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공·수·주 모두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과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92경기에서 타율 3할9리, 19홈런, 66타점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이른 필은 개막 이후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개막 2연전에서는 타율 3할7푼5리를 기록했고 특히 29일 경기에서는 봉중근을 상대로 한 역전 끝내기 홈런을 비롯해 멀티홈런을 쳤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기민한 플레이로 주자를 횡사시키는 등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그런 필의 활약은 1일에도 이어졌다. 먼저 빛을 발한 것은 수비였다. 2회 2사 1루 상황이었다. 타석에는 조동화. 힘이 좋은 타자는 아닌 조동화가 우익선상으로 잡아당기는 타구는 그리 많이 나오지 않는다. KIA 시프트도 이런 가정을 근거로 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조동화는 KIA 선발 조쉬 스틴슨의 공을 잡아당겨 우익선상으로 날아가는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위기였다. 하지만 필이 공이 오는 타이밍을 정확히 포착, 점프 캐치하며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호수비였다.
3회 2사 1루에서는 스틴슨의 견제구가 빠지는 사이 1루 주자 이명기가 2루로 달렸다. 그러나 공을 침착하게 잡은 필은 2루에 정확하게 송구했고 이명기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수비에서 힘을 낸 필은 0-0으로 맞선 4회 공격에서는 1사 3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선취점에 기여했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는 이범호의 우전안타 때 저돌적인 주루 플레이로 홈을 밟기도 했다.
6회에서도 주루 플레이가 빛났다. 볼넷으로 걸어나간 필은 1사 1루에서 나지완 타석 때 3루수 최정의 송구가 1루로 향하자 즉시 3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당황한 1루수 박정권이 공을 3루로 제대로 뿌리지 못했다. 이어 1사 1,3루 상황에서는 런다운 플레이에 걸렸지만 상대 포수 정상호의 실책을 틈타 홈을 밟아 기사회생하기도 했다. 팀에 행운까지 불러온 필이었다. KIA는 3-0으로 이기며 개막 후 3연승을 내달렸다.
skullboy@osen.co.kr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