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 kt 5선발, 이준형 깜짝 카드 선택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4.02 09: 00

kt 위즈가 5번째 선발 투수로 우완 이준형(22)을 출격시킨다. 고정 선발은 아니지만 쉽게 생각지 못했던 카드다.
kt는 2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릴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3차전 선발 투수로 이준형을 예고했다. 이준형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2일에 등록될 예정. 당초 정대현-장시환의 5선발 경쟁 구도가 관심을 모았지만 이준형이 먼저 선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kt의 5번째 선발에 대한 궁금증은 장시환, 정대현이 롱릴리프로 나서면서 더 커졌다. 장시환은 지난 3월 29일 사직 롯데전에 중간 계투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정대현도 3경기서 불펜으로 등판해 4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2실점을 마크했다. 1일 삼성전에선 3⅔이닝을 소화하며 롱릴리프 역할을 했다.

그리고 우선적으로 선택을 받은 것은 이준형이다. 그는 시범경기에서부터 꾸준하게 기회를 받았다. 중간 계투로 5경기에 등판해 5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40km 후반대의 패스트볼을 몸 쪽, 바깥쪽으로 날카롭게 꽂아 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조찬관 kt 스카우트 팀장은 이준형에 대해 “1군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공을 던진다”고 평가한다.
조범현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이준형에 대해 “기회가 되면 써볼까 생각 중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시범경기 동안 불펜으로 투입됐지만 1군 데뷔는 선발 투수로 치르게 됐다. 특히 팀이 개막 후 4연패에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이준형의 깜짝 호투가 필요하다. 만약 이준형이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피칭을 그대로 보일 수 있다면 팀에 창단 첫 승을 안길 수 있는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이준형의 1군 데뷔전 상대가 삼성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서울고를 졸업한 이준형은 2012 신인지명회의에서 삼성의 6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한 때는 150km를 넘는 패스트볼을 던지며 구단의 기대를 받았다. 2013시즌엔 삼성 유니폼을 입고 시범경기에 등판한 적도 있다. 하지만 구속 욕심에 공을 세게 던졌고, 어깨 부상으로 인해 그 경기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결국 이준형은 2013시즌이 끝난 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팀을 옮겼다. 지난해 역시 완벽하지 않은 어깨 상태 탓에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았고 재활에 매달리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그리고 제주 마무리 캠프 때부터 구위가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시범경기까지 기회를 받게 된 것. 이제는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한 첫 시험대에 오른다. 과연 이준형이 깜짝 호투로 조 감독의 믿음에 부응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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