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민-박정배, 재활 전선 청신호 켰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02 13: 00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SK의 두 핵심 전력이 차분하게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 복귀가 임박한 수준은 아니지만 적어도 예상보다는 일찍 전력에 가세할 가능성 자체가 생긴 것만으로도 반갑다. 김강민(33)과 박정배(33)의 재활 시계가 바삐 돌아가고 있다.
김강민과 박정배는 SK 투·타의 핵심 전력이다. 주전 중견수인 김강민은 공·수·주 모두에서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로 가치가 높다. 지난해 FA 계약(4년 56억 원)이 김강민의 가치를 그대로 증명한다. 박정배는 팀 필승조의 핵심이다. 중간과 마무리로 모두 활용할 수 있고 1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강인함도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이다. 그러나 현재는 나란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있다.
어깨가 좋지 않았던 박정배는 지난해 9월 수술대에 올랐다. 상대적으로 수술보다는 시술 쪽에 가깝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었지만 투수에게 민감한 부위인 만큼 복귀 일정을 장담할 수 없었다. 김강민은 억울한 케이스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불의의 무릎 부상을 당해 재활 중이다. 3월 19일 kt와의 시범경기에서 2루 도루를 하다 왼 무릎을 다쳤다. 박정배는 약 1년, 김강민은 2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그러나 재활 페이스가 괜찮아 주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박정배는 구단도 놀랄 정도로 빠른 회복세다. 현재는 단계별투구프로그램(ITP) 단계를 밟고 있다. 1일 SK 퓨처스파크 개관식에 잠시 모습을 내비친 박정배는 “일단 아프지 않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재활 과정에서 통증이 재발하면 다시 예전 단계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구단에서는 신중한 상황이지만 빠르면 6월경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강민 또한 생각했던 것보다 회복이 빠르다. 1일에는 그간 차고 있었던 보조기를 벗은 채로 경기장에 나타나 가벼운 훈련을 소화했다. 허재혁 컨디셔닝 코치는 “다행히 부상 부위 외에 인대는 손상이 되지 않았더라. 4주 정도 기간을 생각했었는데 예상보다는 조금 빠를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재활이 마무리되면 기술훈련에 돌입하고 타격감 점검을 거쳐 1군에 돌아올 수 있다. 6월 초 복귀가 예상됐지만 그 전에 돌아올 가능성도 열린 셈이다.
하지만 구단에서는 여전히 신중하게 두 선수를 바라보고 있다. 확실하게 재활을 마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원형 투수코치는 “나도 해봤지만 몸 상태가 좋으면 욕심이 생기고 무리를 하게 된다. 그 순간 통증은 다시 찾아오는 것”이라며 박정배가 차분하게 재활 과정을 마무리했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김용희 감독도 김강민의 조기 복귀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면서 완벽한 몸 상태와 감각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그 시기가 당겨지는 것이 나쁠 이유는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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