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핫챔프 엿보기] '홀리거나 던지거나' 구미호 아리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5.04.02 07: 26

스포츠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바로 사람들을 뜨겁게 만들어서다. 직접 즐기지 않더라도 치열한 경쟁을 가감없이 느낄수록 스포츠는 더욱 인기를 끌 수 있다. 야구는 정신없는 타격전이나 멋진 삼진이 많이 나올수록, 축구는 골이 많이 터질수록, 농구는 런앤건으로 설명되는 화끈한 공격농구, 배구는 멋진 스파이크가 터질수록 사람들을 더욱 자극하는 것 처럼 말이다.
e스포츠라고 하지만 LOL 역시 마찬가지다. '페이커' 이상혁이 지난 2013년 롤챔스 서머 결승전서 제드로 일약 영웅이 된 것 처럼, 화끈함을 전달하는 순간 보는 사람들은 절로 매료될 수 밖에 없다. 제드는 AD챔피언이지만 흔히 AP누커들로 불리는 르블랑 애니 라이즈 브랜드 아리 등 순식간에 상대를 소위 '원콤'으로 지워버리는 챔피언들도 화끈한 챔피언이다.
제드와 함께 페이커의 대표적인 '애병'인 아리. 아마 화끈한 챔피언을 꼽는다면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챔피언이다. 한국 전통설화인 구미호를 모티브로 제작된 '아리'는. 구미호처럼 상대를 홀리면서 팀을 캐리하기도 하지만  현혹의 구슬이나 매혹 처럼 논타켓팅 기술로 인해 뜻대로 경기를 풀지 못하면 경기를 망쳐버리기도 하는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챔피언이다.

▲ 롤챔스를 뜨겁게 달구는 챔피언 '아리'
롤챔스 무대에서 아리는 지난달 27일을 기준으로 727세트에서 모두 91번 출격했다. 픽률은 12.52%로 51승 40패 승률 56.04%의 준수한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밴율에서도 블라인드 19세트를 제외하고 708세트 중 51번 금지(밴률 7.2%)됐다.
그렇다면 유저들에게는 어땠을까. 아쉽게도 2013시즌 이전의 기록을 뽑을 수 없었지만 제드가 미드의 패왕으로 군림했던 2014년 아리는 랭크게임에서 0.77%의 픽률로 기대 이하였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한 번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죽음불꽃 손아귀의 삭제 이후 용도패기 됐다는 악평을 듣던 아리는 5.2패치 이후 W스킬 여우불의 피해량과 유틸성이 크게 상향됐고, Q스킬 현혹의 구슬이 아리의 기동성을 높여주면서 다시 유저들이 찾는 챔피언이 됐다. 지난 3월 27일 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껑충 뛴 1.61%의 선택을 받고 있다.
결국 이 같은 현상은 아리를 다시 롤챔스 무대위에 세우게 했다. 아리는 2013시즌까지 69차례 나왔지만 2014시즌에는 단지 3번 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패치 이후 강력함을 인정받아 2015시즌 19번이나 롤챔스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아리를 제일 많이 사용한 선수는 은퇴한 '빠른별' 정민성으로 모두 9회를 사용해 5승 4패, 유병준(3승 4패)과 강찬용(6승 1패)은 7번 아리를 꺼내들었다. '페이커' 이상혁은 6차례(4승 2패) 아리를 롤챔스 무대에서 사용했다. 이 밖에도 '미드킹' 박용우가 6차례 아리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근에는 '갱맘' 이창석이 2015시즌 5차례 아리를 사용해 3승 2패의 성적을 올렸다.
 
▲ 양날의 검? 5.3패치로 너프? 그래도 아리는 좋은 선택
아리는 2015시즌 크게 두 번의 변화를 겪게 된다. 5.2패치를 통해 죽음불꽃 손아귀가 사라지면서 입지가 흔들릴 위기에 처한 아리에게 대대적인 버프가 시도됐다. 바로 W스킬 여우불과 E스킬 매혹의 기본 피해량을 늘리면서 아리의 기동력을 최대한 살리려 했다. 그러나 너무 강력해진 아리는 이어진 5.3패치에서 바로 Q스킬 현혹의 구슬의 마나소모량이 늘어나고 W스킬 여우불의 피해량이 종전으로 돌아가게 됐다.
하지만 그래로 강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강현종 CJ 감독 = 죽음불꽃의 손아귀가 삭제된 이후 아리가 너프 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 많았다. 그러나 스킬들이 상향되면서 아리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본다. 아리가 지금 미드 붙박이 캐릭터는 아니지만 공격과 수비가 되는 팔방미인 챔피언으로 무난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가득이나 미드는 죽으면 안된다는 생각들이 많아서 그래서 최근 이즈리얼이 미드가 된 것 처럼, 아리는 이즈리얼이 없을 때 무난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롤챔스 김동준 해설=아리는 공격적인 선택이다. 공격적이라는 것은 한 번의 실수가 나왔을 때 위험부담이 큰 챔피언이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챔피언이 아리다. 굉장히 좋은 선택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충분히 좋은 챔피언이 될 수 있다. 아리는 1티어 챔피언인 르블랑 같은 챔피언은 아니다. 아리는 먼저 고르면 카운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롤챔스 이현우 해설 =아리는 정말 괜찮은 선택이다. 기본적으로 라인전도 약하지 않다. 라인전도 준수하고, 한국에서는 뜸하지만 전세계적으로 공격적인 메타가 유행이다. 그 중심에 아리가 있다. 치고 빠지기가 용이한 아리는 그야말로 공격적 메타에서는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후반에 가서 제라스같은 챔피언이 상대에 있을 경우 무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돌려서 생각하면 경기를 후반을 보고 준비한다는 자체도 넌센스다. 조작하기에 따라서 과감하게 나설 수 있다"며 "5.2패치에서 받은 버프 효과가 5.3패치로 살짝 꺾였지만 그래도 좋은 챔피언이다. 한국에서 제라스 빅토르 이즈리얼 같은 후반을 바라보는 챔피언 관점에서 보면 아리는 양날이 검이다. 그러나 조금만 적극적으로 싸우는 선택을 한다면 아리는 최상의 선택이다.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