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이겨야 할 때'...승리가 절실한 '최종병기' 이영호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5.04.02 07: 31

"스타1 시절에는 느끼지 못했던 간절함이 생겼다. 이번에는 꼭 성과를 내고 싶다."
힘들게 다시 올라왔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오히려 더 올라가지 못하면 정말 힘들어진다. 그야말로 남다른 각오와 절실함이 필요한 순간이 왔다. 바로 '최종병기' 이영호의 이야기다. 2015년 두마리의 토끼 사냥을 선언한 이영호가 프로리그 우승과 함께 노리고 있는 WCS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딘다.
이영호는 2일 서울 서초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 2015 시즌2 챌린지' 24강 경기서 이동녕과 3판 2선승제로 스타리그 본선행 티켓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지난달 31일 삼성과 프로리그서 백동준을 멋지게 제압하면서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는 그지만 올시즌 WCS 포인트는 제대로 올리지 못했기에 더더욱 승리가 절실할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월드챔피언십에 나서기 위한 안정권 점수로 지난해 '폭군' 이제동이 기록했던 3200점을 뛰어넘어 4000점 내외로 보고 있다. 이영호가 확보한 WCS 포인트는 불과 100점. GSL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승현은 4050점을 조성주는 3650점으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100점을 확보한 이영호의 WCS 순위는 83위로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이영호는 스타1 시절부터 한국e스포츠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 그러나 스타2 전환 이후는 스타1 시절 보여줬던 강력함을 보이지 못한채 하락세를 거듭했다. 심지어 올해는 프로리그 11연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냈다. 다행스럽게 연패의 사슬을 끊어낸 직후 프로리그서 연승과 개인리그 예선을 통과하면서 다시금 기회를 잡았다.
스타1 시절이 여유가 넘쳤다면 지금의 이영호에게는 간절함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영호 역시 이번 예선을 통과하면서 시드의 소중함과 함께 심리적인 불안감을 호소한 바 있다. 이영호는 "요즘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요즘 이상하게 누군가가 내 경기를 보고 있다면 긴장을 하게 되더라. 이번 대회서 꼭 8강은 가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영호의 상대인 이동녕은 지난 시즌1 8강 진출자로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여기다가 최근 이영호가 고전했던 저그전이라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이영호가 이동녕을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e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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