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임권택 '화장', 정말 신의 한 수"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4.02 09: 24

영화 '화장'(감독 임권택, 제작 명필름)이 오는 9일 개봉을 앞두고 감독들의 추천 영상을 공개했다.
 
2일 공개된 추천 영상에서 박찬욱 감독은 "후배 감독들이 앞으로 어떻게 되고 싶다, 어느 방향으로 가고 싶다 라는 목표와 좌표를 설정해 주는 분"이라고 임권택 감독에 대해 소개하며 "매사에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얼마나 철저하고 엄격하신지 제가 지향하는 감독의 자세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김훈 선생의 원작 저도 참 좋아하고 누군가 이것을 영화로 만들 수 있을까, 만든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 그런데 임감독님이 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아 이것은 정말 신의 한 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감탄했다.

봉준호 감독은 "임권택 감독님은 한국영화 그 자체이시다"고 전했다. 이어 "'화장'은 그간의 임권택 감독님 영화와는 달리 한 개인의 중년 남자의 내면 속으로 깊이 들어가 그것을 깊고 아름답게 표현해서 정말 인상적인 영화"라고 감상하며 "특히 해야만 하는 것과 진정 하고 싶은 것 사이에 큰 괴리가 있는 분들이 보면 가슴이 저려오는 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정지영 감독은 임권택 감독에 대해 "나도 저 나이 때 저렇게 활동을 해야지라는 롤 모델"이라는 존경의 마음과 함께 "'화장'은 사랑에 대한 질문이자 대답이다. 사랑을 철학적으로 명상하는 영화랄까, 전 세대가 보면서 같이 나눠야 되는 영화"라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은 "영화를 꿈꾸던 그 청년의 시절에 나를 감동시켰던 감독님이 지금도 계속 영화를 만들고 계시다는 게 정말 존경스럽다"면서 "'화장'은 쓸쓸함에 관한 영화다. 쓸쓸함이 기저에 깔려 있지만 아 인생을 산다는 게 이런 건가라는 생각이 드는 정말 지혜롭고 아름다운 영화"로 평하며 "김훈 작가님의 원작을 사랑하시는 분들도 행복한 마음으로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대승 감독은 "계신 것만으로도 큰 스승을 옆에 둔 것처럼 든든하다. 저에게 영화라는 것은 관객을 만나는 그 순간까지 뭐가 최선인지 끊임없이 탐구하는 작업이다라고 하신 말씀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는 임권택 감독과의 인연을 밝혔다. 또한 "완숙한 경지에 도달하신 예술가는 얼마나 깊은 사랑을 담아내셨을지, 얼마나 깊고 아름다운 사랑을 담아냈을지 떨리는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은 죽어가는 아내와 젊은 여자 사이에 놓인 한 남자의 이야기로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 등이 출연한다.
jay@osen.co.kr
명필름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