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처음 봤을 때 무서웠다".
3연패의 위기에 빠진 FC 서울이 만만한 제주를 상대로 연패탈출에 나선다. 서울은 2일 구리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 데이 행사를 가졌다. 오는 4일 열릴 제주전을 맞은 이날 행사에는 최용수 감독과 몰리나-이석현이 참석했다.
서울에서도 화제는 차두리였다. 지난달 31일 열린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통해 A매치서 은퇴한 차두리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옛 기억을 더듬었다.

최용수 감독은 "2002년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 처음봤다. 차범근 감독님 아들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조금 무서웠다. 두리도 그 부분 때문에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다"면서 "이렇게 크게 은퇴를 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힘의 축구를 구사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대표 생활을 오래할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두리는 축구 밖에 모르는 친구다.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간 것이 좋은 마무리가 된 것 같다"며 대표팀 은퇴에 대해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물론 차두리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본인의 노력의 결과로 좋은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국민들께 응원을 받은 것은 노력의 결과다. 제 2의 축구인생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열정을 유지한다면 미래가 기대되는 친구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차)두리만큼 스포트라이트도 받아 본 기억이 있다. 그러나 국민적 관심을 받지 못했다. 최고라는 선수로 각광을 받지 못했다. 월드컵에서 국민들의 큰 원성을 받은 선수다. 내 선수 인생은 여기까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무게의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부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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