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신형 K5 디자인을 총괄한 피터 슈라이어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가 신형 K5의 디자인을 두고 “디테일의 완성도가 정점에 이른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했다.
슈라이어 사징은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15 서울모터쇼(이하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별도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세련된 면 처리와 다이내믹한 볼륨을 통해 모던하면서도 역동적인 이미지 구축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기자단이 가진 일문일답이다.

-신형 K5의 디자인 콘셉트는 무엇인가?
▲K5는 2010년 출시 당시부터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고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기아차의 신형 K5 디자인에 대한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떠도는 얘기가 있다. ‘새로 만드는 것보다 조금 고치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도 어렵지만 주어진 상황과 조건 속에서 작은 변화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적 가치를 창조해내는 일이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
‘고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대외적으로 호평을 받아온 K5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이어가면서도 어떻게 하면 디자인 완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까?’, ‘한 눈에 기아차임을 알 수 있는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혁신적 디자인으로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해나갈 수 있을까?’ 기아차는 이 같은 질문을 던지며,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모든 디자인 역량을 집중했다.
미국, 유럽, 한국에 있는 기아차 디자인 센터의 많은 디자이너들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디테일의 완성도 향상’이라는 구체적인 디자인 방향성을 확정했다. 이어 ‘다이내믹 볼륨’ ‘간결하고 섬세한 면 처리’ ‘하이테크 이미지의 섬세한 디테일’을 기반으로 한 ‘어드밴스드 모던 다이내믹’이라는 키워드로 신형 K5의 디자인 콘셉트를 구체화시켰다. K5는 기아차 라인업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모델로, 디테일의 완성도가 정점에 이른 최고의 작품이다. 작은 변화가 전체적인 디자인 감성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관심을 갖고 살펴보기 바란다.

-신형 K5 외관 디자인의 특징은 무엇인가?
▲신형 K5 디자인은 정제된 면과 면이 만나 형성되는 라인에 적절한 텐션과 연결감을 주어 날렵한 라인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간결하고 세련된 면 처리를 통해 다이내믹하면서도 풍부한 볼륨감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기존 K5 디자인과 비교해보면 시원스럽고 속도감 있는 디자인 프로파일은 유지하면서도, 한층 다이내믹한 볼륨감을 갖도록 발전시켰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더욱 스포티하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전면부는 당당하고 개성 있는 형태를 부각하고, 섬세한 마무리에 초점을 뒀다. 프런트 보닛의 캐릭터라인을 강조해 강인한 이미지를 연출했으며,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그릴은 기존보다 슬림해졌고, 연결감을 강조해 와이드한 이미지의 세련된 일체감을 부여했다. 아울러 크롬라인도 더해 한층 세련미를 갖췄다.
특히 정교한 핫스탬핑 공법을 국내 중형차 최초로 라디에이터 그릴에 적용해, 정교한 도트 이미지를 활용한 고급스럽고 강렬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전면 범퍼 부분에는 에어인테이크 홀과 에어커튼을 적용하고, 크롬으로 수평적 라인을 강조해 공력 개선 효과는 물론 기능적이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을 살렸다. 정교하고 하이테크한 이미지의 헤드램프도 이전보다 한결 진화한 모습이다.
측면부는 볼륨감을 한층 풍부하게 하면서도 속도감이 살아 있는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또한 기존 K5의 속도감 있는 프로파일을 계승 발전시키는 한편 쿼터 글라스 형상 및 적용 범위를 넓혀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후면부는 첨단 느낌의 램프 형상과 넓고 단단한 이미지로 안정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슬림한 리어콤비램프, 연결감 있는 캐릭터 라인, 깔끔한 면처리 등으로 세련되면서도 와이드한 스타일을 구현했다. 또한 범퍼 하단 크롬 가니시 디테일 및 정교하고 하이테크한 이미지의 리어콤비램프 적용 등으로 고급감을 한층 높였다.

- 듀얼 디자인 전략이란?
▲ 신형 K5 디자인만의 또 다른 차별화된 특징은 듀얼 디자인 전략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은 국산 브랜드뿐만 아니라 많은 수입 브랜드들이 치열하게 경합을 하고 있고, 그런 만큼 고객들의 요구도 다양하게 존재하는 가장 역동적인 시장이다. 과거에 비해서 최근 중형차 시장 고객들의 성향은 점점 젊어지고 있는 추세이며 그들에게 스포티하면서 다이내믹한 디자인은 자동차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이렇듯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형차 시장 고객들의 성향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아차는 새로운 디자인 전략을 고민했다.
즉 기본 모델(모던 스타일)과 함께 좀 더 스포티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고객의 취향에 부합할 수 있도록 전면부 디자인에 변화를 준 ‘스포티 스타일’ 모델을 추가 운영하는 ‘듀얼 디자인 전략’을 국내 최초로 채택했다. 고객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디자인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모던 스타일’은 전면부의 라디에이터그릴, 프런트 범퍼 등에 과감한 그래픽에 정교한 디테일을 더해 강인하면서도 균형감 있는 이미지를 어필하도록 디자인했다. ‘스포티 스타일’은 모던 스타일과 디자인 방향성은 공유하면서도 과감한 스타일의 스포츠 타입 범퍼와 에어커튼을 전면부에 적용, 한층 역동적이고 공격적인 이미지를 추구했다.

-디자인 개발 과정은?
▲‘전편만한 속편은 없다’는 속설이 있듯이, 신형 K5 디자인 작업에는 기존 K5의 디자인적 성과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사실 자체로 큰 부담이었다. 기존 K5 경우에는 디자인 콘셉트부터 경영층의 의사결정까지 지체 없이 순항을 거듭해 고민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K5는 기아차 디자인을 대표하는 모델로 국내외 시장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었던 만큼 변화를 주기가 쉽지 않았다. 기존 K5의 핵심적인 조형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시대적 트렌드, 세대별 니즈, 신기술 적용 등을 통합적으로 고려해야만 했다.
또한 글로벌 모델인 만큼 내수 고객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일반 지역까지 아우르며 지역별 차별성을 융합하는 작업까지 병행해야만 했다. 기아차는 디자이너들의 역량을 총동원해 각 센터별로 독자적인 디자인을 개발하고 끊임없는 토론과 경쟁, 협업을 통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여나갔다.
100c@osen.co.kr
상단은 기존 K5, 하단 좌측은 신형 K5 스포티 스타일, 하단 우측은 신형 K5 모던 스타일. /현대자동차 제공. 맨 아래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