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서울모터쇼] 박지성 슈틸리케 최시원 장혁 아시모...프레스데이에 차 말고 이들도 있었다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5.04.02 18: 04

올해로 10번째를 맞는 ‘2015 서울모터쇼’가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열흘 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32개 업체가 참가, 370대의 차량을 선보이며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국내·외 언론의 취재 열기가 뜨거워 모터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모터쇼 빛낸 ★들
이날 모터쇼에는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이 킨텍스를 찾았다. 모터쇼의 첫 단추를 꿴 제 1전시장의 한국지엠은 오전 8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이는 자리에 영원한 캡틴 박지성을 초대했다.

박지성이 한국지엠의 부스를 찾게 된 배경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있다. 쉐보레가 맨유의 스폰서로 활동 중인 것. 박지성은 “쉐보레 ‘스파크’의 신형을 공개하는 자리에 함께해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우디에서는 지난해와 2013년에도 브랜드의 얼굴이었던 슈퍼주니어의 최시원을 다시 불렀다. 이와 함께 작년, ‘2014 부산모터쇼’에서 만났던 하정우 대신 이진욱을 새로운 모델로 기용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469%의 어마어마한 성장률을 기록한 마세라티도 자사를 대표할 모델로, 최근 ‘차줌마’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차승원을 2년 연속 내세웠다.
제 2전시장에서는 렉서스에서 최근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명연기를 펼치고 있는 장혁이 ‘RC F’의 홍보모델로 자리에 올랐다. 장혁은 “RC F같이 세련되고 잘 달리는 자동차의 모델로 선정돼 기쁘다”며 자신의 차가 ‘RC F’라는 점을 강조했다. ‘RC F’의 국내 판매분 15대 중 한 대가 장혁에게 제공됐다.
현대차에서는 한국지엠의 박지성을 견제하듯 국가대표 감독인 울리 슈틸리케를 불렀다. 슈틸리케 감독은 현대차의 프레젠세이션을 들은 뒤, 현대모비스 부스에서 자동차 시물레이션 게임을 체험하며 모터쇼를 둘러봤다. 몰려드는 기자들의 취재와 팬들의 열렬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모터쇼가 재미있다는 듯 시종일관 신난 모습이었다.
▲ 눈과 귀를 자극하는 퍼포먼스
몇몇 업체들은 ‘모터쇼’라는 특별한 자리를 채우기 위해 작은 공연들을 준비하기도 했다.
제 2전시장의 첫 주자를 맡은 BMW 그룹 코리아는 김효준 사장의 인사말로 차분하게 포문을 열고, 재빠르게 BMW의 국내 첫 공개 신차를 선보인 뒤 건장한 청년들이 박수를 치며 시선을 끄는 MINI에게 바통을 넘겼다.
MINI는 젊은 감성과 개성을 한껏 내세웠다. ‘쇼’에 걸맞게 퍼포먼스로 프레젠테이션을 채웠다. 우선, 앞서 언급했듯 같은 콘셉트의 작업복을 맞춰 입은 남성들이 머리 위로 박수를 치며 바로 옆의 BMW 프레젠테이션 장에서 기자들을 MINI로 이끌었다. 이렇게 집중된 이목은 곧바로 ‘뉴 MINI JCW(존 쿠퍼 웍스)’에게로 자연스레 쏟아졌다.
‘뉴 MINI JCW’ 뒤에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던 ‘MINI 수퍼레제라’의 등장을 위한 공연도 준비됐다. 작은 군악대가 북을 치며 등장, ‘뉴 MINI JCW’의 거칠고, 악동 같은 분위기를 순식간에 클래식한 느낌으로 바꿔놨다. 그리고 복고풍의 유려한 디자인을 뽐내는 ‘MINI 수퍼레제라’가 뿌연 연기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벤츠는 4D 극장을 옮겨놓은 듯한 무대를 준비했다. 영상에서 AMG 모델과 부활한 마이바흐 S-클래스를 보여주면서 차의 소리와 함께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어우러졌다. 또, 자동차의 역동적인 주행이 이어지면 의자의 진동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차량의 성능을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짧지만 그 동안 모터쇼에서 접할 수 없었던 형태의 퍼포먼스였던 만큼 인상이 강하게 남았다.
혼다에서는 향후 자율주행자동차 등 미래 모빌리티 개발에 있어 핵심 키워드로 작용할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시모(All New ASIMO)’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올 뉴 아시모’는 걷기, 뛰기, 한발 뛰기, 춤추기 등이 가능한 신체 구조로 업그레이드 됐다. 센서와 초음파를 활용해 균형을 잡고, 움직이는 물체를 인지할 수 있다. 혼다 측에 따르면 ‘올 뉴 아시모’의 가장 큰 특징은 ‘자동’ 로봇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자율’로봇 이라는 점이다.
 
혼다는 이러한 아시모에 적용된 첨단 IT 기술을 미래 개발 제품에 적극 채택할 계획이다. 이 첫 번째 결과물이 이날 국내 최초로 공개한 하이브리드 세단 ‘레전드 하이브리드’와 컴팩트 SUV ‘HR-V’ 프로토타입(Prototype)이다. ‘레전드 하이브리드’에는 최첨단 안전 시스템인 ‘혼다 센싱(Honda SENSING)’이, ‘HR-V’에는 속도 제어, 신호등 인지 시스템과 같은 혼다 센싱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선진 안전 기술이 도입됐다.
제 1전시관에서도 특별한 듯 익숙한 쇼가 준비됐다. 아우디가 2005년부터 서울과 부산 모터쇼에서 선보이고 있는 패션쇼를 올해도 진행했다. 올해로 6회를 맞은 아우디의 이번 패션쇼는 남성복 디자이너 레이블 ‘문수권’을 선보이고 있는 디자이너 권문수와 손잡고 아우디 각 차량의 캐릭터와 스타일을 표현한 의상을 만나볼 수 있다. 24명의 남녀 모델이 무대에 오르는 아우디 런웨이 패션쇼는 모터쇼 기간 동안 주중 두 차례, 주말 세 차례씩 진행된다.
토요타는 프레스데이에서는 공식적인 행사가 아닌 리허설 형태로 진행됐다. 일반 개막일인 3일부터 1일 2~3회, 토요타 부스에서는 15분 가량 버스킹 공연이 펼쳐진다. 밴드의 신나는 음악과 함께 랩이 어우러져 방문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계획이다. 모터쇼 전시관이 열린 공간이기에 주변 업체 부스의 진행 상황에 따라 오전과 오후, 유동적으로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 신형 ‘K5’ 디자인 개발 뒷이야기
마지막으로 기아차에서는 배움이자 소통의 시간이 마련됐다.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신형 ‘K5’의 디자인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를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에게 직접 들을 수 있었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에 따르면 신형 ‘K5’는 기존 모델이 워낙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완전한 탈바꿈을 꾀할 수는 없었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디자인 정체성을 버리지 않는 선에서 진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디자인이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차를 정제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장의 기대감을 위해 신형 ‘K5’의 인테리어는 공개가 안됐지만 ‘2015 뉴욕오토쇼’에서는 이미 공개가 돼 이날 기자들의 의문을 사기도 했다.
콘셉트카 ‘노보(NOVO)’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노보는 굉장히 깔끔한 디자인 언어를 반영한 차량으로 인테리어를 보면 기아차 디자인의 탁월함과 일렉트로닉 전장의 미래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기아차는 호랑이코 그릴이 자사의 시그니처인 만큼 향후에도 지속, 적극적으로 채택할 계획이다.
한편, ‘2015 서울모터쇼’는 고양시 킨텍스 제 1, 2전시장에서 열리며 3일 일반 개막을 시작으로, 오는 12일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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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진 피터 슈라이어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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