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재에 시달리던 LG 트윈스에 시원한 비가 찾아왔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와 롯데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이로써 LG는 외국인 원투펀치 헨리 소사와 루카스 하렐을 최대한 많이 선발 등판시킬 수 있게 됐다. LG는 오는 3일 잠실 삼성전 선발투수를 그대로 소사를 예고했다.
LG는 지금까지 엔트리에 선발투수 4명만 넣어두고 있다. 다섯 번째 선발투수는 장진용이 유력한 상황. 그런데 이날 우천취소로 인해 오는 5일 잠실 삼성전까지 선발투수 4명만 넣어둘 수 있게 됐다. 다른 팀보다 엔트리 한 자리를 더 쓸 수 있는 것이다.

LG는 삼성과 주말 3연전에서 소사-임지섭-루카스로 선발진을 운용할 확률이 높다. 이미 선발투수 5명을 모두 엔트리에 넣은 구단보다 조금이나마 유리하게 경기를 치른다. 불펜투수, 혹은 대타나 대주자가 한 명 더 있다. 경기가 치열하게 진행될 경우, 선수 한 명을 더 쓸 수 있는 것은 큰 무기로 작용한다.
아직 컨디션이 100%가 아닌 선수를 생각해도 이번 우천취소는 호재다. LG는 이날 경기가 열렸을 경우, 이진영을 3번 타순에 지명타자로 출장시킬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진영은 정규시즌에서 아직 한 경기도 풀로 소화하지 않았다. 무릎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고, 양상문 감독과 코칭스태프도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 이진영을 무리시키지 않았다. 경기가 취소되면서, 이진영은 보다 나은 컨디션에서 그라운드에 서게 됐다.
LG의 4월 목표는 5할 승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당장 박용택 류제국 우규민 한나한이 빠진 만큼, 상위권 진입을 노리기보다는 5할 근처에서 버티려 한다. 100% 전력을 가동하는 5월 중순까지 5할 ‘-5’ 안 쪽에만 있으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4월 우천취소는 많을수록 좋다. 불펜투수들 역시, 하루 휴식을 통해 더 나은 컨디션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LG는 개막 3연패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무겁게 2015시즌의 문을 열었다. 그러나 지난 1일 잠실 롯데전에서 끝내기 안타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소사와 루카스가 등판하는 삼성과 주말 3연전 선발진 매치업도 나쁘지 않다. 이날 비가 LG가 4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보탬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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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