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타고투저 경기시간 얼마나 달라졌나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5.04.03 06: 00

지난 해 KBO 리그는 프로야구 사상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9개 팀의 평균 타율은 2할8푼9리로 그전 해까지 32년간 평균 2할6푼2리보다 2푼7리나 높았으며 경기당 홈런은 2.02개로 종전 평균치 1.56개에 비해 0.46개가 많이 담장을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투수들의 팀 평균자책점은 5.21로 종전의 4.03보다 1.2점 가량 많이 점수를 내주었습니다. 이에 따라 경기 소요 시간은 지난 해 3시간 27분으로 역대 최장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늘어지는 경기 소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올해는 강화된 시간 단축(스피드업) 규정을 마련했습니다.

그럼 올해 시작된 KBO 리그에서 투고타저 현상과 경기 시간이 얼마나 달라졌나 3월 28일개막일부터 4월 1일까지 벌어진 17경기에서 집계를 통해 알아 보겠습니다.
17경기에서 나온 10개 팀의 팀 타율은 2할6푼7리로 작년보다 2푼2리나 줄어들었으며 홈런은 29개로 경기당 1.71개로 지난 해에 비해 0.3개가 줄었습니다. 팀 평균자책점은 올해 4.29점이 나와 작년보다 1점 가량 낮아졌습니다. 지난 해에 비해 팀 타율은 예년 평균 수치를 기록 중이고 자책점은 0.27점이 많아 거의 평균치를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팀 타율과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이 평년 수준이면 경기 시간은 3시간 10분대를 기록해야 하는데 올해 17게임의 경기당 평균 소요 시간은 3시간 26분으로 작년에 비해 1분이 줄어들어 아직은 별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KBO는 올해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다섯 가지 규정을 신설했습니다. 이닝 중 투수 교체시간을 2분45초에서 2분30초로 줄였고, 타자 등장시 배경음악도 10초로 제한했습니다. 타자의 불필요한 타임 요청을 불허하고, 타자가 타석에 들어선 순간부터는 최소 한 발을 배터 박스 안에 두는 강제 조항도 넣어 위반하는 선수에겐 20만원의 벌과금을 매깁니다. 또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이 나오면 타자는 뛰어서 1루로 출루하는 규정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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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투수들에게 유리하도록 스트라이크존을 공 반개 정도 높이기로 해 경기 시간 단축에 도움을 주기로 했습니다. 아직까지는 타자가 타석에서 벗어나는 행위는 나타나지 않아 선수단에서도 시간 단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10개 구단 체제로 늘어나면서 투수들의 교체가 많아져 경기 시간 단축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올해 시범경기부터 단축 규정을 마련하고 시행 중인데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는 타자의 타석 이탈은 금지하고, 이닝 교대는 2분 5초 안으로 제한합니다. 올해부터 이런 상황이 생기면 해당 선수와 감독은 벌금을 내야 합니다.
감독의 판정 항의 시 코치가 함께 나오는 걸 금지하고 이닝 교대는 2분 5초 안에, 투수는 20초 안에 공을 던지도록 룰을 바꿨습니다. 정확한 시간 계산을 위해 야구장에 초시계도 설치합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경기당 평균 시간은 3시간 2분이었는데 올해 목표는 2시간 50분입니다. 우리나라보다 25분이나 짧지만 경기 속도를 더 빨리하겠단 겁니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는 9이닝 경기를 기준으로 센트럴리그가 평균 3시간16분, 퍼시픽리그가 3시간18분을 기록해 2009년 보다 10분 정도 경기 시간이 늘어났지만 우리보다는 10분 가량 짧았습니다.
OSEN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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