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데뷔’ 켈리, 4이닝 무자책 호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02 20: 50

비로 본의 아니게 '비공식 데뷔전'을 가진 메릴 켈리(27, SK)가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혔다.
켈리는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한국무대 첫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69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다. 경기는 5회 KIA 공격을 앞두고 비로 취소되며 켈리의 이날 기록은 공식적으로 사라졌다. 다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투구였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제구에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은 켈리였다. 그리고 그 장점을 최대한 살린다면 충분한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150㎞에 이른 빠른 공이 타자의 무릎 높이에 형성되며 상대를 괴롭혔다. 여기에 결정구로 활용하는 체인지업도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첫 등판,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투구였다.

1회는 위기를 잘 넘겼다. 초반 제구가 잘 잡히지 않아 선두 김원섭과의 승부에서 고전했던 켈리는 결국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최용규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냈다. 그러나 필을 3루수 땅볼로, 나지완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먹히기 시작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2회는 삼자범퇴였다. 최희섭을 1루수 땅볼, 이범호를 2루수 뜬공, 김다원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순항을 이어갔다. 3회에도 이홍구를 148㎞ 바깥쪽 꽉 찬 직구로 루킹삼진 처리했고 강한울을 유격수 땅볼, 김원섭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1-0으로 앞선 4회는 아쉬웠다. 선두 최용규와의 승부에서 무려 16개의 공을 던진 끝에 결국 볼넷을 허용했고 정상호의 패스트볼 때 2루 진루를 허용했다. 여기서 필의 타구가 3루수 키를 살짝 넘기며 동점 좌전 적시타로 이어졌다. 후속타자를 잘 잡아냈음을 고려하면 아쉬운 실점이었다. 정상호의 실책이 겹친 터라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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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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