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KIA가 악천후 속에서도 4회까지 경기를 펼치며 어렵게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최선의 경기를 선보였다. 그러나 결국 경기는 끝까지 가지 못했다. 비바람이 몰아친 인천 날씨는 4회 이상의 경기를 허락하지 않았다.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KIA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1-1로 맞선 5회 KIA의 공격을 앞두고 노게임이 선언됐다. 정식경기 인정까지 1이닝이 남아있었지만 4회 SK의 공격이 끝난 뒤 거세진 비바람에 더 이상 경기를 하기는 어려웠다. 두 팀은 두 명의 선발투수(켈리, 임기준)를 소모한 채 소득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경기 전부터 천둥·번개를 동반한 심상찮은 날씨였다.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있는 가운데 시작된 경기는 1회 원정팀 KIA의 공격이 끝난 뒤 비로 중단됐다. 오후 6시 38분 중단된 경기는 6시 54분 재개됐다. SK는 1회 2사 후 최정 브라운의 연속 볼넷, 박정권의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이재원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선취점에 실패했다. 그 후로는 비교적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 이어졌다.

선취점은 SK의 중심타선이 냈다. 3회 1사 후 임훈의 안타로 포문을 연 SK는 이어진 2사 2루에서 브라운이 우전 적시타로 임훈을 불러들였다. 이후 SK는 박정권의 우전안타, 이재원의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만루까지 이어갔다. 하지만 나주환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또 한 번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KIA는 4회 반격 기회를 잡았다. 선두 최용규가 켈리와의 장장 16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고 필의 타석 때 포수 패스트볼로 2루까지 나갔다. 이어 필의 타구가 3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좌전 적시타로 이어지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5회 KIA의 공격을 앞두고 갑자기 비바람이 거세졌고 경기는 오후 8시 12분에 다시 중단됐다. 비바람이 약간 잦아들자 평소보다 38분을 기다리며 경기 속개 타이밍을 노렸으나 막판 쏟아진 폭우에 결국 경기는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SK는 3일부터 넥센과 3연전을, KIA는 수원에서 kt와 3연전을 벌인다. SK는 3일 선발로 트래비스 밴와트를, KIA는 3일에 양현종을 선발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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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