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이고, 상대가 영호형이라 부담이 컸는데 이겨서 기쁩니다. 결승까지는 올라가고 싶어요"
무게감이 남다른 상대인 이영호와 경기서 짜릿한 승리를 거둔 이동녕은 자신있게 이번 대회 목표를 밝혔다. 드림핵 우승 이후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던 그에게 이영호는 자신감을 확실하게 심어줬다.
이동녕은 2일 서울 서초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스포티비게임즈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이하 스타리그)' 이영호와 24강 챌린지에서 초반 압박 이후 중반 힘으로 찍어누르는 구도로 3-1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동녕은 "개막전 경기라 떨렸다. 거디가가 유명한 (이)영호이라 부담스럽고, 긴장됐다. 그런데 첫 경기를 이기니깐 마음이 편하고 좋다. 경기 준비가 쉽지 않았지만 동료들이 도와줘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영호와 처음으로 붙어본 소감에 대해 그는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고 있는데 친구나 친척들이 자주 영호형과 경기를 해봤냐고 물어본다. 그럴때 마다 안해봤는 말 밖에 못했는데 이제야 이야기거리가 생긴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이동녕은 초반에 바짝 힘을 준 뒤 후반을 도모하는 스타일로 이영호를 공략했다. 그 점에 대해 이동녕은 "이번 컨셉트는 지난 시즌 8강에서 (조)성주에게 지고 난 뒤 잡았다. 누구든 다전제 경기에서 걸리는 상대에게 사용하려고 했다"면서 "친한 친구 2명이 경기장에 왔는데 지면 계속 놀린다. 이기는 덕에 놀림감은 면했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이동녕은 "너무 오랜시간 결승에 가지 못했다. 이번에는 결승까지는 올라가고 싶다. 누구를 만나든 상관없지만 재미없는 동족전 보다는 테란이면 조성주, 프로토스면 원이삭을 만나고 싶다"라고 대회를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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