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완’ 벌랜더, 생애 첫 DL…개막 로스터 제외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4.03 00: 00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32)가 부상자 명단(DL)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벌랜더가 DL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5일 DL에 들어갈 벌랜더의 복귀 예정일은 오는 13일(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이다. 물론 우측 삼두근 통증이 사라져야 하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지금까지 벌랜더가 부진했던 시즌은 있었어도 부상으로 고생했던 시즌은 없었다. 폭스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존 모로시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벌랜더가 메이저리거가 된 이후 DL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벌랜더는 커리어 내내 부상 없이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첫 풀타임 시즌인 2006년 17승 9패, 평균자책점 3.63을 찍은 벌랜더는 186이닝을 소화했고, 이듬해인 2007년부터는 매년 최소 200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2011년에는 무려 251이닝을 던지고 24승 5패, 평균자책점 2.40이라는 압도적인 활약을 펼쳐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과 MVP를 석권했다.
지난해에는 15승 12패, 평균자책점 4.54으로 부진해 전성기가 지났다는 가혹한 평가까지 받았지만 이닝 수는 206이닝으로 여전히 특급이었다. 가끔 난타를 당하더라도 꾸준히 마운드를 지키던 벌랜더가 DL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는 소식이 디트로이트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다. 벌랜더는 2006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선발 등판(296회)을 한 투수다. 가장 많은 공을 던진 투수 역시 벌랜더였다. 특히 2009~2012년에는 정규시즌 동안에만 953⅔이닝이라는 믿을 수 없는 이닝 소화 능력을 과시했다.
디트로이트의 브래드 어스머스 감독은 벌랜더를 무리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어스머스 감독은 지난 1일 MLive.com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벌랜더를) 부상자 명단에 올려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미 개막전 선발로는 좌완 에이스인 데이빗 프라이스가 내정되어 있다.
최고의 활약을 한 2011년 이후 벌랜더의 평균자책점은 조금씩 올라 4.54까지 갔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이번 시즌 피칭이 중요한데, 처음으로 DL에 오른 상태로 개막전을 맞게 됐다. 자칫하면 200이닝 사수도 쉽지 않은 과제가 될 수 있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