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공불락' 동부산성, 뒷동산으로 변하며 위기에 빠졌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4.03 05: 59

'난공불락'이라던 '동부산성'이 뒷동산이 되고 말았다.
원주 동부는 2일 열린 2014-2015 챔피언결정전 3차전서 72-80으로 패했다. 내리 3연패를 당한 동부는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그동안 KBL 통산 3연승을 거둔 팀은 모두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부는 쉽게 무너져서는 안된다.
올 시즌 동부는 캐치프레이즈로 동부산성을 선택했다. 최선참 김주성을 시작으로 윤호영과 데이비드 사이먼-앤서니 리처드슨의 높이가 KBL 최고이기 때문이다.

동부산성은 KBL을 강타했다. 시즌 마지막까지 높이의 우세를 선보이며 선두 경쟁을 벌였다. 비록 선두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동부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높이였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 시리즈서는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1차전서 동부는 3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31개의 모비스에 앞섰다. 그러나 이날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낸 선수는 모비스의 리카드로 라틀리프였다. 특히 라틀리프는 1차전서 무려 7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동부는 김주성이 1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지만 7개가 수비 리바운드였다.
2차전서도 동부는 리바운드 갯수는 많았다. 동부(30개)는 28개의 모비스에 앞섰다. 하지만 공격 리바운드는 모비스가 11개로 동부(9개)에 비해 많았다. 효과적인 골밑장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동부는 큰 점수차(65-83)로 패했다.
이를 갈고 나선 3차전서도 동부는 골밑장악에 실패했다. 홈에서 열린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동부는 28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그러나 모비스는 33개였다. 똑같은 패턴이었다. 라틀리프는 10개, 아이라 클라크는 9개를 잡아내며 동부를 압도했다. 동부는 어깨 부상을 당한 사이먼이 8개를 잡았고 김주성은 6개였다.
정규시즌에서도 비슷했다. 동부는 모비스를 상대로 2승 3패를 기록했다. 리바운드는 35.8개(동부)-36.0개(모비스)로 상대적인 결과에서 차이가 없었다. 치열한 경기를 펼쳤고 결국 챔프전에서 만났다.
물론 리바운드가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동부는 장점인 골밑에서 밀리며 다른 부분에서도 문제가 생겼다. 턴오버와 3점슛 뿐만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공격 횟수도 모비스에 뒤진다.
특히 3차전서 동부는 분명 반전 기회를 잡았다. 특히 윤호영이 부상으로 빠진 순간에도 많은 리바운드를 따냈다. 골밑 자원 뿐만 아니라 가드진도 철저하게 박스아웃을 하며 만들어 낸 결과였다. 그러나 정상적이지 않은 윤호영이 투입되면서 오히려 독이 되고 말았다.
'난공불락'은 공격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결코 함락되지 않음을 뜻한다. 올 시즌 동부가 보여준 모습이 그랬다. 그러나 챔프전에서는 완전히 밀렸다. 뒷동산으로 격하된 동부산성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동부의 반등도 힘겨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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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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