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김경문 감독, 4년만에 재대결 '개봉박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03 06: 00

4년 만에 KBO 정규경기 재대결이 성사됐다. 2000년대 후반 KBO리그를 선도했던 SK와 두산의 감독들이 이제 새로운 팀 한화와 NC를 이끌고 다시 맞붙는다. 
3~5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지는 한화와 NC의 시즌 첫 3연전은 양 팀 감독들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과 NC 김경문 감독은 2000년대 후반 각각 SK와 두산 감독으로 가을야구 단골손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숱한 명승부를 연출했다. 서로 앞서거나 뒤서거니 하는 과정에서 리그의 트렌드를 바꾸고 한 단계 발전시킨 수준 높은 라이벌리를 형성했다. 
두 감독이 2011년 시즌 중 나란히 유니폼을 벗고 팀을 떠나며 한동안 프로에서 두 사령탑의 맞대결을 볼 수 없었다. 김경문 감독이 NC를 맡고 첫 해 2군에 있을 때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이끈 김성근 감독과 교류 경기로 맞붙은 것이 전부였다. 팬들은 두 명장의 진검승부를 프로에서 보고파 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한화가 새 사령탑으로 김성근 감독을 선임, 마침내 김경문 감독과 맞대결 길이 열렸다. 한화와 NC 모두 올 시즌 객관적인 전력에서 중하위권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벤치에 두 감독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대 팀들은 큰 위협을 느낀다. 그래서 한화와 NC의 대결은 더욱 관심을 모은다. 
SK와 두산 사령탑 시절 두 감독은 치열하게 싸웠다. 2007년에는 김경문 감독의 두산이 10승8패로 SK에 근소하게 앞섰지만, 2008년에는 김성근 감독의 SK가 두산에 10승8패로 되갚았다. 2009년에는 9승9패1무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2010년은 11승8패, 2011년에는 6승5패로 김성근 감독의 SK가 앞섰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았다. 정규시즌 총 맞대결 전적에서는 44승40패1무로 김성근 감독이 4승을 더 가져갔을 뿐이다. 
지난달 14~1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도 두 팀은 연이틀 1점차 승부로 정규시즌 못지않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벌였다. 이제는 전쟁이 시작된 정규시즌, 초반 싸움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한화와 NC 모두 서로를 제물삼아야 한다. 
한화는 개막 4경기에서 2승2패 5할 승률을 거두며 순항 중이다. 투타에서 주축 선수들이 부상 및 컨디션 난조로 이탈해있는 상황이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질김이 생겼다. NC 역시 두산과 개막 2연전에서 연패하며 주춤했지만, 홈 개막전에서 넥센을 누르고 첫 승을 신고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주말 3연전 선발 맞대결 카드도 흥미롭게 이뤄질 전망이다. 첫 경기인 3일에는 NC 찰리 쉬렉과 한화 송은범이 각각 선발로 예고된 가운데 4~5일은 NC 이재학·손민한, 한화 배영수·유창식이 선발로 유력하다. 기선제압이 중요한 첫 3연전, 양 팀의 수장들이 또 한 편의 명승부를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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