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 스타’ 페니-발베르데, 나란히 캠프 낙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03 03: 32

한 때 리그 정상급 투수로 군림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두 동갑내기 투수가 나란히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낙마했다. 브레드 페니(37), 호세 발베르데(37) 앞에는 힘겨운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발표를 통해 “발베르데를 방출했다”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진 지 얼마되지 않아 이번에는 페니의 낙마 소식이 들렸다. 소속팀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페니를 마이너리그 캠프로 보냈다. 개막 로스터 탈락은 확정적이다. 많은 나이를 고려하면 방출 수순을 밟을 수도, 선수 스스로 다른 팀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
두 선수는 한 때 정상급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페니는 2000년 플로리다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 2001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 고지를 밟았다. 2006년과 2007년에는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나란히 16승씩을 따내며 최고 전성기를 구가했다. 2006년은 내셔널리그 다승왕이었다. MLB 통산 349경기(선발 319경기)에서 121승을 거둔 투수다.

발베르데는 2007년 애리조나 시절 47세이브를 기록한 것을 비롯, 2008년(휴스턴, 44세이브), 2011년(디트로이트, 49세이브)까지 세 번이나 40세이브 이상 시즌을 기록한 마무리투수다. 이 세 시즌에서 구원왕 타이틀을 따내는 등 MLB 통산 626경기에 나가 288세이브를 거뒀다. 그러나 세월의 무게는 이기지 못하는 것일까. 결국 올해 MLB 재도전의 희망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2013년을 통째로 건너 뛴 페니는 지난해 말 화이트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재기를 별렀다. 선발 로테이션 뒤쪽이 다소 허술한 팀 사정상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5경기에서 15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6.89로 부진했다. 기회를 잡기에는 부족한 성적이었다. 발베르데 역시 올해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으나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15에 그쳤다.
두 선수의 거취는 유동적이다. 일단 발베르데는 당장 새 팀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스프링캠프가 끝나가는 현 시점에서 MLB 계약을 줄 팀은 현실적으로 없을 수 있다. 최근 2년의 부진도 걸린다. 페니는 좀 더 거취를 지켜봐야겠지만 기회를 찾아 떠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지 언론의 전망이다. 하지만 역시 기량이 정점에서 완전히 내려온 노장이라는 점에서 기회를 줄 만한 팀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skullboy@osen.co.kr
브레드 페니. AFPBBNews = News1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