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쌍끌이 앞세워 수원성 작전 돌입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03 06: 01

비로 헛심을 쓰긴 했지만 분위기를 처지게 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들에 대한 믿음을 더 쌓고 수원으로 향한다. 개막 이후 3연승을 달리고 있는 KIA가 ‘원투펀치’를 앞세워 승수 사냥에 나선다.
KIA는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가 노게임이 선언되는 바람에 다소간 손해를 봤다. 경기 전부터 많은 양의 비가 예보되어 있었지만 애꿎게도 경기가 시작된 이후 내리는 바람에 4회까지 경기를 진행했던 것이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경기가 공식 기록에서 사라졌다. 선발 임기준이 4이닝 동안 1실점으로 꾸역꾸역 막은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하지만 1일 상대 에이스 김광현을 넘은 것에 이어 2일도 대등한 경기를 펼친 KIA의 분위기는 비도 막을 수 없다. 이제 3일부터 수원에서 kt와 3연전을 펼치는 KIA는 최대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며 광주로 돌아가겠다는 심산이다. 일정 자체도 괜찮다. ‘원투펀치’가 3연전 앞쪽에 포진한다. 양현종, 필립 험버가 차례로 등판시켜 kt의 예봉을 꺾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구상이다.

김기태 KIA 감독은 2일 경기를 앞두고 주말 3연전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대략적인 힌트를 줬다. 이미 3일은 양현종, 4일은 험버의 등판을 준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두 선수는 예정대로 등판한다. 양현종은 현 시점에서 KIA가 가장 믿을 만한 선발투수다. 지난해 16승을 거두며 국내선수로는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다. 메이저리그 퍼펙트 경력이 있는 험버는 노련한 경기운영과 제구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로 기대를 모은다. ‘외국인 에이스’의 몫을 기대했다.
첫 등판 자체는 무난했다. 양현종은 3월 28일 광주 LG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 승리의 기틀을 놓는 투구였다. 몸 상태도 순조롭게 올라오고 있음을 증명했다. 29일 LG전에 나선 험버는 4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초반이 다소 불안했으나 갈수록 안정감을 찾았다. 김기태 감독도 “괜찮았다. 예정된 투구수에서 내렸을 뿐이다. 험버에게도 의사를 물어봤는데 그렇게 하겠다고 밝혀 교체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5일 선발은 임준혁이 유력하다. 만약 2일 경기가 비로 아예 열리지 않았다면 5일 선발에 임기준을 쓸 가능성도 있었으나 그 시나리오는 노게임과 함께 폐기처분됐다. “임기준과 임준혁을 놓고 고민하겠다”라고 밝힌 김기태 감독의 구상상 임준혁이 5일 선발로 나설 공산이 크다. KIA는 개막 후 선발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이런 모습이 이어지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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