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좌완 불펜 투수 제레미 아펠트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성소수자 차별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YAHOO SPORTS가 3일 (한국시간)전한 블로그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왜 비기독교인들은 기독교인인 우리를 싫어하는가?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너희들은 성서에 써 있는 몇 구절 만으로 모든 것을 재단해 동성애 공포증을 갖고 있고 또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무리들이다.”
우리는 저 비판을 새겨들어야 한다. 나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성애자들은 법 아래서의 평등한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독교인들은 동성애자들에게 말한다. “신은 너희를 싫어한다.” 이것은 진실이 아니기에 나는 분노한다. 신은 당신을 사랑한다. 그리스도는 게이 공동체와 함께 하신다. 나는 그리스도가 (게이에게)“내가 게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과 똑같이 너도 사랑한다. 나는 너를 인간으로써 사랑한다. 그냥 사랑한다”라고 말씀하신다고 생각한다.’
아펠트의 배경을 살펴보면 위의 블로그 내용이 좀 더 분명해진다. 아펠트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빈곤한 아동을 돕고 인신매매를 퇴치하기 위한 운동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한 번은 구단에서 사무착오로 자신의 은행계좌에 50만 달러를 더 입금한 사실을 발견하고 즉시 돌려 준 적도 있다.
물론 아펠트가 처음부터 성소수자를 이해하고 이들에 대한 차별을 비판했던 것은 아니다. 자신의 저서에서도 밝혔듯이 2008년 11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기 전 혹시 샌프란시스코 원정경기 일정이 잡혀 있을 경우에는 호텔 밖으로 혼자 나서지도 못할 정도였다(샌프란시스코 지역은 성소수자가 많인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로그 내용을 더 보자.
‘나도 동성애 혐오증이 있었다. 그래서 그게 무엇인지 안다. 하지만 그런 식의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었다. 신께서 내 마음을 움직였고 나를 변화 시켰다. 이제는 게이 친구도 있고 동료도 있다. 우리 사이에 어떤 차이도 존재하지 않는다. 게이도 사람이고 나는 신께서 모든 사람을 사랑하라고 말씀 하신 것에 따라 그들을 사랑한다. 신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다. 아마 더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 말씀을 실천한다면 우리가 어디를 가도 그렇게 미움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아펠트가 자신의 블로그에서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글을 올린 이유는 있다. 인디애나주에서는 송소수자를 차별하는 이른바 ‘종교자유법’이 최근 발표 됐고 비슷한 법안이 아칸사스주에서도 곧 발효될 예정이다.
아펠트는 같은 글에서 대형화 되는 교회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도시에서 15마일 떨어진 곳에 가서 넓은 땅을 사고 거대한 교회를 세운 다음 우리 교회로 나오라고 한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교회는 사람들 사이에 있어야 한다. 그런 다음 그들을 사랑해야 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함께 있어야 하고 그들이 상처 받는 곳에 함께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도 그 곳에 계시기 때문이다.’
물론 성소수자에 대한 아펠트의 블로그 내용은 개인의 견해다. 학문적으로 정교한 이야기도 아니다. 그럼에도 소개하는 이유는 한 명의 메이저리거가 사회문제에 대해 또 자신이 믿는 종교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질 수 있고 이것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YAHOO SPORTS도 지적했듯이 성소수자에 대한 아펠트의 견해는 미국에서도 특정 집단에 의해 비난을 초래할 것이 뻔하다. 그럼에도 아펠트는 이런 글을 올렸다).
2002년 캔자스시티 로얄즈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아펠트는 지난 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3시즌을 보냈다. 지난 해는 62경기에서 55.1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했다. 특히 포스트시즌 11경기에 등판, 11.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잘 던지면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샌프란시스코와는 2012년 11월 3년 1,800만 달러에 재계약, 올해까지 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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