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구단의 운명을 쥔 외국인 투수가 3일 잠실벌에서 대격돌한다. 주인공은 타일러 클로이드(삼성)와 헨리 소사(LG).
클로이드에게 이날 경기는 정규 시즌 데뷔전이기도 하지만 국내 무대 데뷔전의 아쉬움을 떨쳐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클로이드는 지난달 12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이병규(7번), 오지환, 최승준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3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당시 클로이드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못했다. 전훈부터 굉장히 열심히 해온 게 있으니까 잘 준비해서 시즌을 맞이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류중일 감독 또한 "클로이드가 일본 이후 등판 간격이 길어 그랬는데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홈런을 많이 허용한 건 별 문제 없다"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불펜에서 클로드이가 공을 던질 때 팔 스윙이 잘 안 보여서 좋다고 생각했다"는 류중일 감독은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많이 맞았다. 나도 어떻게 던질지 궁금하다"고 데뷔 첫 등판 활약을 기대했다. 클로이드는 시범경기 2경기서 8이닝 11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자체 평가전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LG는 헨리 소사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넥센에서 LG로 이적한 소사는 올 시즌 1차례 등판해 1패를 떠안았다. 지난달 28일 광주 KIA전서 6이닝 2실점(6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호투에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삼성 타자 가운데 야마이코 나바로(타율 5할(10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 최형우(타율 4할4푼4리(9타수 4안타) 2홈런 2타점), 이승엽(타율 3할7푼5리(8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이 소사에게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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