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감독과 주장이 꼽은 경계대상 1호 '박은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4.03 13: 07

러시아 대표팀이 꼽은 윤덕여호의 경계대상 1호는 러시아 명문 클럽에서 활약하는 박은선(29, 로시얀카)이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과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러시아와 A매치 친선전을 벌인다. 지난 1998년 일본전 이후 국내에서 17년 만에 개최되는 여자대표팀의 A매치다.
윤덕여호는 6월 열리는 캐나다 여자월드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2003년 미국 여자월드컵에 이어 12년 만에 꿈의 무대에 나선다. '에이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박은선 등 최정예 멤버가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출발은 좋지 않다. 대표팀은 지난달 열린 2015 키프로스컵서 이탈리아, 캐나다, 스코틀랜드와 한 조에 속해 3연패를 당하며 짐을 쌌다.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한 셈이다.
대표팀은 러시아와 일전을 이틀 앞둔 3일 결전 장소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각오를 다졌다.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러시아 대표팀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은선에 대해서는 잔뜩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러시아 무대에서 뛰고 있는데다가 182cm의 큰 신장을 갖고 있어 러시아의 장신 숲을 상대할 공격수로 꼽힌다.
엘레나 포미나 러시아 대표팀 감독은 이날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한국에 초대해줘 고맙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 가을에 2017 여자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훌륭한 경기를 기대한다. 많은 경험을 얻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덕여호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한 듯했다. 하지만 러시아 명문 클럽에서 활약하는 박은선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포미나 감독은 "한국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 동영상을 통해 봤는데 기술이 좋고, 팀 플레이를 잘하는 것 같다"면서 "박은선이 러시아 팀에서 뛰고 있어 훌륭한 공격수라는 걸 알고 있다. 단점이 하나 있는데 스피드가 조금 부족하다. 그 외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포미나 감독은 "우리의 단점은 여러 클럽에서 모였기 때문에 함께한 훈련 시간이 적었다는 것이다. 한국서 훈련을 하는데 몸상태와 기술적으로 준비가 돼 있다. 한 가지 걱정은 한국의 조직적인 플레"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동석한 주장 세냐 치부토비치는 "한국은 기술이 좋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경기가 될 것이다. 아주 중요한 경험이 될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에 놀러온 게 아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또한 박은선의 존재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자대표팀은 러시아와 역대전적서 6전 2승 1무 3패로 박빙 열세다. 가장 최근엔 2011 키프러스컵서 지소연과 여민지의 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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