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투수들로 한 경기를 운영한 LA 다저스가 'LA 복귀전'서 지역 라이벌 LA 에인절스에 패했다.
LA 다저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이날은 일찌감치 선발투수 없이 불펜투수들로 이닝을 짧게 끊어가는 '불펜데이'가 예고된 날이었다. 다저스는 25인 로스터 확정을 앞두고 총 8명의 불펜투수를 올려 컨디션을 점검했다. 그러나 타선이 침묵하며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25인 로스터 결정을 앞에 둔 시점에서 이날 다저스는 1회 세르히오 산토스, 2회 페드로 바에스, 3회 아담 리베라토레, 4회 조쉬 래빈, 5회 조엘 페랄타, 6회 J.P 하웰, 7회 크리스 해처, 8회 파코 로드리게스 등을 차례로 올렸다. 그러나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산토스가 트라웃에게 중월 솔로포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4회 곤살레스, 켄드릭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는 피더슨이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1루 주자 켄드릭은 홈에서 아웃되며 역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다저스는 이어진 4회 수비에서 다시 점수를 내줬다. 4회 마운드에 오른 래빈이 선수 프리즈에게 인정 2루타를 허용했고 1사 후에는 크론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뺏겼다. 5회에는 래빈이 선두 트라웃에게 3루타를 맞은 것이 화근이 됐다. 평범한 타구였지만 2루수 켄드릭과 우익수 푸이그가 충돌하며 어부지리로 3루까지 들어갔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페랄타를 상대로 푸홀스가 희생플라이를 치며 점수차가 벌어졌다.
다저스는 8회 선두타자로 나선 바니가 2루타를 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디어의 중견수 뜬공 때 바니가 3루까지 갔고 하이지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1점차로 추격했다. 다만 더 이상의 점수를 내지는 못했다.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한편 푸이그는 5회 수비, 트라웃의 3루타 상황에서 팀 동료인 켄드릭과 충돌하며 교체되기도 했다. 두 선수가 뜬공을 동시에 쫓다가 충돌했고 켄드릭의 팔꿈치 부위가 푸이그의 머리 쪽과 부딪히는 모양새가 됐다. 푸이그는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다 하이지로 교체됐다.
다저스는 산토스가 1실점, 래빈이 2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필승조로 주목을 받고 있는 페랄타, 하웰, 해처가 좋은 모습으로 1이닝을 막은 것이 고무적이었다. 에인절스는 선발 슈메이커가 6.1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트라웃은 홈런 하나를 포함해 멀티히트를 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다저스는 4일 오전 11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에인절스와 다시 맞붙는다. 브랜든 맥카시(다저스)와 앤드류 히니(에인절스)가 선발로 예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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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트라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