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상태가 100%는 아니다. 하지만 경기에 뛰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박주영(30, 서울)이 2409일 만에 K리그 무대를 밟는다. 서울은 3일 국제이적동의서(ITC)가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지난 2일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주영은 오는 4일 열리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제주전에 출전하게 되면 지난 2008년 8월 30일 광주 상무전 이후 첫 K리그 무대다. 출전 가능성은 높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제주와 홈경기 전에 ITC가 접수될 경우 박주영을 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복귀를 앞둔 박주영은 "팀이 3연패 중이다. 이기고자 하는 선수들의 마음이 간절하고, 거기에 내가 좀 더 보탬이 되면 좋을 것 같다"며 "몸상태가 100%는 아니다. 하지만 경기에 뛰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내가 100%가 아니더라도 팀에 도움을 줄 선수들이 있다. 그것을 믿는다면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주영의 복귀는 많은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박주영은 개의치 않는다. 그는 "축구를 하면서 그런 걸로 부담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 팀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그것을 넘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 몫을 다해서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큰 목표다"며 "경기 출전 여부는 감독님이 결정하신다. 나는 준비즐 잘하고 있을 뿐이다. 찬스가 온다면 살리려고 할 것이다"고 전했다.
조직력과 실전 감각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박주영은 "비 시즌 기간 동안 훈련을 함께 했다. 대부분 선수를 잘 알고 있다. 생활 면에서 어렵거나 어색한 것은 없다"며 "첫 경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경기 감각은 뛰면서 생기는 만큼 걱정하지 않는다. 앞으로 경기를 많이 하다보면 좋아질 부분이다"고 밝혔다.
오히려 경기장에서 어떻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인지가 박주영의 관심사였다. 그는 "선수인 만큼 선수로서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에 많은 것을 신경쓰고 싶다. 그런 것을 보여드리는 게 내가 할 일이다. 내가 기쁘고 즐거워야 보는 사람도 즐거울 것이다"며 "제주전은 의미가 있다. 서울에서 팬분들을 만나는 경기이고, 복귀전이다. 기쁜 마음이 크다. 이런 내 마음을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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