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서울모터쇼’가 2일 프레스데이를 거쳐 3일 정식으로 막을 올렸다. 2년만에 역대 최대 규모로 찾아온 서울모터쇼에 업계와 시장의 기대가 높은 가운데, 몇몇 업체들은 명확한 콘셉트나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판매를 위한 물량공세를 퍼부어 거대 판매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 수입차 업체, 모터쇼인가 대형 판매장인가
폭스바겐은 서울모터쇼의 역대 최대규모에 걸맞게 수입차 업체 중 2250 제곱미터의 가장 넓은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다. 폭스바겐의 부스에는 아시아 프리미어 1종, 코리아 프리미어 5종의 ‘최초’ 공개 모델과 함께 현재 판매중인 모델들까지 총 18종의 모델이 대기하고 있다. 새로 선보인 모델은 신형 ‘폴로’ ‘골프 GTE’ ‘골프 R’ ‘골프 스포츠 밴’ ‘골프 디자인 비전 GTI 콘셉트카’, 소형 크로스오버 쿠페형 SUV 콘셉카인 ‘티록(T-ROC)’다.

폭스바겐은 모델 전시와 더불어 특별 부스로 폭스바겐 파이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다. 그 자리에서 폭스바겐 모델 구매 시 폭스바겐 파이낸스 지원 부분을 알아 볼 수 있는 것. 차량을 보고 구매욕이 들은 소비자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폭스바겐의 자동차를 제외한 용품과 폭스바겐 패션관을 만들어 연관 상품들도 전시를 했다.
폭스바겐이 규모로 브랜드력을 과시했다면 내수 수입차 시장 1위인 BMW는 최다 출품으로 위용을 뽐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뉴 6시리즈’ 3종을 포함해 총 23종의 차량을 전시한다. 소형차 브랜드인 MINI의 8종까지 포함하면 31종으로, 서울모터쇼 참가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30종이 넘는 제품을 가지고 나왔다.
아우디도 이에 질 수는 없다. 비록 22종 전시로, BMW에게 최다 모델 출품 자리는 내줬지만 부스를 빼곡히 채우고 있는 모델들이 하나같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뉴 아우디 A6’와 ‘뉴 아우디 A7’ ‘뉴 아우디 A1’ ‘뉴 아우디 TT’ ‘뉴 아우디 Q3’ 등 상반기와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 신차들이 자리하고 있어 아우디의 전시관을 찾는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충족시켜 준다.
서브 브랜드로 부활시킨 마이바흐를 내세운 메르세데스-벤츠는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하에 자사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처음으로 모터쇼에서 선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타클래스존’에 실제 스타클래스 차량인 ‘GLK 220 CDI 프리미엄’을 전시, 메르세데스-벤츠 프리미엄 중고차의 품질과 다양한 서비스를 소개한다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스타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공식 수입한 차량으로 엄격한 품질 기준을 통과한 프리미엄 인증 중고차다. 4년/10만 km 이내 무사고 차량이어야 하며 메르세데스-벤츠의 178가지 정밀 점검을 거쳐야 품질을 인증 받을 수 있다. 벤츠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서울(양재, 용답)과 수도권(수원)에 총 3개의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벤츠의 차량 구매 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스타클래스를 접할 수 있는 ‘스타클래스존’에서 ‘커스머 저니(Customer Journey)’라는 주제 아래 ISP(통합서비스 패키지), 소모품 서비스 패키지(Compact package, CompactPlus Package), 순정르만부품(Genuine ReMan Parts), 스몰리페어(SmallRepair), 픽업&딜리버리(Pick-up& Delivery), 마이 서비스(My Service) 등 메르세데스-벤츠 만의 애프터 세일즈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또, 차량을 꾸미거나 편의 사양을 장착 할 수 있는 다양한 액세서리 제품들과 새롭게 출시되는 향수를 포함해 메르세데스-벤츠 토탈 액세서리 브랜드의 다양한 컬렉션 아이템도 준비돼 있다.
▲ 국내 완성차 업체도 '역대 최대 규모'

국내에서는 역시 내수 시장 1위답게 현대기아자동가 각각 1전시장과 2전시장에 대형 브랜드 전시관을 마련, 차량 전시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체험형 이벤트 존을 마련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부스 뒤편에 시승코스를 설치해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수소연료자동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승체험 이벤트존을 마련했다.
기아자동차는 신형 ‘K5’를 공개했으며 차세대 준중형 스포트백 ‘콘셉트카 NOVO(KND-9)’을 선보였다. 기아차는 전시관 안쪽에 따로 터널형 이벤트 존을 만들어 다양한 이벤트 공간을 마련, 특히 우버존, 튜닝코리아 존, K3 로드진, 틴 타운 튠업 존, 기아 골프연습존 등을 만들어 운영한다.
쌍용자동차와 한국GM도 역대 최대 규모의 부스를 꾸며 관람객을 유도했다. 쌍용자동차는 2200㎡ 면적에 콘셉트카 ‘XAV’를 비롯해 양산모델 19대를 전시한다. 그리고 전시차와 더불어 포토이벤트와 퀴즈 이벤트, 티볼리 페이퍼토이와 캘리그라피 등 가족 방문객들이 같이 할 수 있는 다양한 고객 참여 이벤트를 비롯해 다양한 부대행사를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한국 GM은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전시공간을 3200제곱미터 규모의 ‘쉐보레 파빌리온’을 마련해 모두 27대의 차량을 전시한다.
‘2015 서울모터쇼’가 이전 전시보다 참가 업체도 3곳이 늘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것은 보는 이들에게는 모두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미국의 2번째 규모의 ‘뉴욕 국제 오토쇼’와 중국의 ‘상해모터쇼’와 일정이 겹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중요한 최신 기술 집약 모델과 콘셉트카를 접할 수 없는 데서 오는 아쉬움은 숨길 수가 없다.
또,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화두와 각 업체들의 미래 방향성을 접하기 보다는 당장의 판매에 치중하는 듯한 모습 또한 서울모터쇼의 의의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부분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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