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훈이가 중요한 경기를 잘해줬는데 기회를 줘야지".
NC 주전 2루수 박민우는 지난달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7회 수비 중 다이빙캐치를 시도하다 왼손 엄지손가락을 다쳤다. 홈 개막전이었던 지난 1일 마산 넥센전에는 결장했다. 하지만 3일 한화와 마산 홈경기를 앞두고는 타격과 수비훈련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컨디션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도 NC의 선발 2루수는 지석훈이었다. NC 김경문 감독은 "민우가 괜찮다고 하지만 오늘이 결승전도 아니고 무리할 필요없다. 석훈이도 중요한 경기에서 잘해줬기 때문에 기회를 줘야 한다. 타격 치는 것도 좋다"며 "민우는 중요한 상황에서 대타나 대주자로 쓰겠다"고 밝혔다.

지석훈은 박민우가 결장한 1일 넥센전에서 선발 2루수로 나와 펄펄 날았다.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김경문 감독도 "석훈이가 생각지도 못한 홈런을 쳐줬기에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박민우의 부상이 회복됐지만 지석훈의 공로를 무시할 수 없었다.
김경문 감독은 "주전들이 자리를 비워도 이기는 것이 강한 팀이다. 그래야 주전들도 쉽게 자리를 안 비우려고 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민우도 이날 경기 전까지 선발 출장 의지를 보였다.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면 또 다른 선수가 치고 올라오는 것, NC가 단기간에 강팀이 된 이유다.
waw@osen.co.kr
지석훈. 창원=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