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지배한 레일리, 이게 진짜 실력이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4.03 21: 09

롯데 자이언츠 좌완 브룩스 레일리가 개막전 부진을 씻는 호투를 펼쳤다.
레일리는 3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8이닝을 5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았다. 땅볼 유도에 능한 선수답게 공격젹인 투구가 돋보였고, 경기 템포도 빨랐다.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2로 특급 활약을 펼쳤던 레일리는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지만 3⅓이닝 7실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설욕을 다짐하며 한국무대 2번째 선발 등판을 한 레일리는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개막전 레일리는 시범경기 때와는 180도 달랐다. 직구 제구도 마음대로 안 됐고, 결정구로 쏠쏠하게 썼던 커브도 말을 듣지 않았다. 개막전에서 큰 물음표를 남겼던 레일리는 바로 한 경기만에 시범경기 때 보여줬던 그 모습을 되찾았다.
무엇보다 레일리의 장점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구속은 지난 경기보다 2km정도 줄었지만 대신 제구를 잡았다.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노리면서 유리하게 볼카운트를 끌고 갔다.
특히 살짝 떨어지는 속구의 특성을 잘 살려 땅볼을 잔뜩 만들어냈다. 아웃카운트 24개 가운데 땅볼이 16개였고 삼진이 5개였다. 뜬공 아웃은 단 3개 뿐이었다. 이 과정에서 롯데 수비의 도움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롯데 내야수들은 탄탄한 수비로 레일리를 도왔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던 레일리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 재빨리 제대로 채웠다. 진짜 실력을 보여 준 레일리가 지배했던 8이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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