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3일 맞대결은 누가 먼저 타선에 불을 붙이느냐의 싸움이었다. 웃은 팀은 넥센이었다.
넥센은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전에서 선발 앤디 밴 헤켄의 6이닝 9탈삼진 무실점 호투와 장단 16안타를 터뜨린 타선을 앞세워 14-3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2연패에서 벗어났고 SK는 2연패에 빠졌다.
지난 2일 기준 넥센은 팀타율 2할2리로 전체 9위에 머물러 있었다. SK는 더 약했다. 팀타율이 1할9푼6리로 2할이 채 되지 않았다. 3일 경기를 앞두고 양팀 감독들이 모두 "팀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고 걱정한 것도 이유가 있었다.

이날 특히 양팀 선발로 밴 헤켄과 트래비스 밴와트가 나서면서 에이스들의 투수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했다. 그러나 'SK 킬러' 밴 헤켄이 타자들을 꽁꽁 묶는 동안 밴와트가 4⅓이닝 6실점하면서 경기 흐름을 넥센에 내줬다.
넥센 타자들은 그 동안 못 친 안타를 다 치는 듯 밴와트를 두들겼다. 1회 서건창이 행운의 내야안타로 출루한 것을 시작으로 4타자 연속 안타가 나왔고 이날 시즌 첫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문우람은 2루타 2개로 2안타 3타점 활약을 펼쳤다. 박병호는 시즌 마수걸이포 포함 3안타를 날렸다. 이택근, 유한준도 2안타(1홈런)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반면 SK 타선은 이날도 산발 6안타에 그치면서 원활한 공격을 수행하지 못했다. 이재원이 7회 1사 1루에서 시즌 첫 홈런을 날리며 팀의 16이닝 연속 무득점 기록을 깼고 9회 연타석 홈런을 날렸으나, 이외에는 이렇다 할 득점 기회가 없었다. 경기 초반 밴 헤켄의 떨어지는 포크볼에 손을 쓰지 못했다.
넥센은 이날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그동안의 단체 타격 부진을 털어내는 모습이었다. 마산에서 2경기가 취소되며 숨을 고르고 돌아온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반대로 전날 4회 우천 노게임 선언돼 헛심만 쓰고 온 SK 타선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autumnbb@osen.co.kr
목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